동포 3만 여명 참가…제2회 중국동포민속문화대축제' 성료

중국동포연합중앙회(회장 김성학)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서곡은 차례를 지내는 행사였다. 주최 측 임원들과 내빈들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동포들을 대신하여 조상들의 은혜를 기리고 조상들의 명복을 빌며, 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차례를 지냈다.

오전에는 한민족의 전통 민속인 씨름, 널뛰기, 장기, 윷놀이, 투호, 줄다리기 등 전통놀이 체험 및 참여 마당이 신나게 열렸으며, 춤과 노래로 식전공연을 진행하였다.
이날 축하공연에는 연변의 유명 MC <앵무새> 김영식과 재한동포 가수·MC 최지은의 사회로 중국 국가1급 배우 이옥희, 김동현, 김해란 등과 연변 조선족 가왕 김선희, 퉁소 연주가 오청룡, 가수 문지수 등이 출연하여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특히 이옥희, 김해란, 김동현 등이 연출한 코믹극 '사촌언니'는 연변의 개혁개방 시대 추억을 떠올리게 하여 짙은 향수를 자아냈다.

한국 출연진도 화려했다. MC 김병찬(아나운서)과 MC 박세민(개그맨)이 사회를 맡고, 가수 주현미, 가수 조항조, 가수 장미화, 가수 현철 등 한국 가요계의 왕이라고 호칭되는 이들이 대거 등장하여 여의도광장을 뜨겁게 달군 가운데 마지막, 현철 가수가 부르는 트로트에 온 운동장이 노래와 춤과 격동이 범벅되어 클라이막스를 이뤘다. 관중들은 연신 앵콜을 연호하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해 현철 가수는 목이 쉬도록 연신 부르고 또 불렀다.
오후 한시부터 진행된 의전행사에서 중국 주한대사관 추궈훙 대사는 "재한교포들은 한중 양국 우호 내왕의 교량과 유대"라며, "중국과 한국의 번영 부강과 한중 양국 우호합작 관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여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중국동포민속문화대축제'가 지속적으로 열려 70만 재한중국동포가 하나로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바란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에 체류하신 중국동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성학 회장은 개회사에서 "중국동포연합중앙회는 '사랑·화합·나눔·희망'의 슬로건 하에 내국인들과도 교류와 화합을 잘하여 한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하는 공감의 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풍성한 볼거리 제공과 동포들의 다양한 축제 행사 참여이다.
우선, 중국에서 살고 있는 중국조선족기업가협회 및 사)세계한인무역협회 소속 회장과 요녕성한마음애심기금회 연출단 소속 단원과 책임자 등 120여 명이 합류하여 함께 축제를 만들고 즐겼었다. 중국에서 온 리더들은 추석명절에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는 기회도 마다하고 중국과 한국의 조선족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모범을 보여주었다.


또 축제를 앞두고 중국동포축구연합회(회장 김남철)와 중국동포배구협회에서 동 명목으로 사전에 시합을 진행하였고, 당날에는 다양한 민속놀이로 동포들의 참여의식을 이끌어냈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전야제를 앞두고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사)해외교포문제연구소와 함께 한국과 중국에 있는 저명 조선족동포 학자와 기업인 및 언론인들의 발제와 토론으로 '한중FTA시대 중국동포사회의 전망과 과제'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여 중국동포사회의 현실을 점검하고 앞날을 전망하며 풀어야 할 과제들을 논의한데서 행사의 의미와 깊이를 더 해준 것이다.
양창영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세미나 축사에서 "이번 세미나가 중국동포 여러분의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국회의원은 "(중국동포들의) 중국에서의 경험과 삶의 노하우에서 비롯되는 유형·무형의 자원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며 "(세미나) 그 의의가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차례상과 찰떡치기 민속행사를 준비해온 한중다문화봉사회(회장 김영희)와 솔선수범이 되어 행사장 질서 유지를 해온 영등포외국인장율방범대(대장 강명근), 행사 마지막 까지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온 한중동포신문 자원봉사회(회장 김태석) 등 수십 개 동포단체들과 서울시청 ·재외동포재단·(사)동포교육지원단·(주)가인글로벌 등 수십 개의 후원업체들의 협력이 이날 행사가 잡음이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를테면 (사)동포교육지원단(단장 장지표) 소속 산타산악회에서는 장지표 단장 포함 9명의 회원들이 손수 부침개나 먹거리 판매 부스를 마련하여 판매 전액을 대회에 기부함으로써 동포교육지원단이 동포사회에 가슴을 열고 따뜻한 마음으로 접근하며 '동포들과 함께 한다'는 선행을 보여주었다.


이번 대회 '림해설원'이 단독 지정술로 선정돼 행사후원을 한 (주)가인글로벌(대표 이용섭)에서는 중국 해림시 림해설원주업유한공사 류샹 동사장을 대회에 직접 모셔와서 중국기업이 동포사회를 후원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청도삼구(三口)식품 박광수 사장은 삼구김치 2톤 물량을 3키로에 5천원으로 대폭 할인해 행사장에 내놓았다.
김성학 중국동포연합중앙회장은 "본 협회는 앞으로도 계속 재한동포사회가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박고 안정하게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였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