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동포청소년, '한국어 무료수업'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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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청소년, '한국어 무료수업' 개시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5.07.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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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법무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에는 작년부터 한국어를 배우러 오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학생들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한국에서 돈을 모아 생활이 안정된 중국동포들은 자녀들을 초청하여 함께 살려고 하면서 재한중국동포 청소년도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지내게 된 기쁨도 잠시, 부모는 여전히 일을 하느라 바쁘고 자녀들은 꼼짝없이 집 안에서 또 혼자 시간을 보낸다. 지금의 중국동포 청소년은 한족학교를 다녀서 거의 한국어를 할 줄 모르며, 부모의 뜻대로 오게 된 한국에는 또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집 밖을 나설 수가 없다.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면서, 그저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에만 빠지게 되는 것이 현재, 재한중국동포 청소년들의 현실이다.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한국 학교에 입학하게 되어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한국 청소년들과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친구를 사귀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왕따가 되는 것이다. 한국 친구들이 괴롭히지 않으면 다행이고, 괴롭히지 않아도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혼자 지내며 조용한 성격으로 점차 바뀐다. 한국말이 서투르니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다르게 보는 시선이 불편해서 눈에 띄지 않게 의기소침해 지는 것이다.
 
조선족 동포라 말이 통한다고 해도,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10대 청소년들이 한국에 들어와 학업도 마치지 못한 채 언어도 안 되는 한국에서 돌봐 줄 학교나 어른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중국동포가 한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방법을 모르는 것도 큰 문제이다.
 
한국어 기초반을 운영하면서 이처럼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어려움을 가까이서 들었던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은 중국동포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설립하고자 준비 중이다. 일반 학교처럼 기본적인 과목(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체육, 음악 등)을 포함하고, 중국동포들의 정체성과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한 한국문화, 중국어로 구성된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 예정이다. 또한 학교를 졸업한 뒤 취업까지 보장해주기 위해 1인 1기술을 터득하여 졸업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취업 및 진로교육을 포함할 예정이다.
 
한국이주동포개발연구원은 가리봉동에 위치한 한중사랑교회에서 ‘한중사랑학교’를 9월 개교를 준비하고 있으며, 7월 20일부터 한 달간 중국동포자녀들을 위한 방학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일 아침 2시간씩 운영되는 한국어 기초반은 무료(교재비 별도)이며, 한국어 중급반과 영어, 수학은 소정의 교육비를 내고 선택해서 배울 수 있다. 수준별로 집중 학습을 시키는 것이 한중사랑학교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한중사랑학교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학특강 중에는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1박 2일 근교 여행을 통해 한국과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02-703-5433(정미란 교육실장)으로 전화하여 상담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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