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구에는 43만명의 구민 중 10%인 약 4만3,000명의 중국동포가 살고 있다. 영일초등학교는 중국동포 밀집지역에 있어 학생 중에 중국동포 자녀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영일초의 올해 입학생 수는 50명. 구로구의 영일초 국제혁신학교 지정 추진은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중국동포 자녀가 많은 특성을 활용, 영일초등학교를 아이들이 오고 싶어 하는 국제학교로 만드는 것을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학교인 혁신학교의 지정·운영권한은 초·중등교육법령에 따라 광역자치단체 교육청의 장인 교육감에게 부여되어 있고, 2015년 현재 서울에만 87개의 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영일초가 국제혁신학교로 지정이 되면 이는 교육부의 인가를 받게 되어 있는 국제학교와는 다른 위상이지만 국제학교의 성격을 지니는 자율학교로서 학교장 재량으로 교육과정과 교과목을 편성할 수 있고, 원어민교사, 외부전문교사를 초빙할 수 있으며 학생모집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구로구청에서 혁신교육지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박관호 보좌관은 “강남의 중산층이 자녀들의 중국어·영어 습득을 위해 중국의 국제학교에 자녀들을 많이 유학시키고 있는데 (영일초의 국제혁신학교 지정이) 그런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첫 사례라서 다문화교육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이어 “영일초 국제혁신학교 지정과 아울러 몇 년 후까지 예측해 초중고를 혁신학교 벨트화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라며 “자율학교로 운영되는 대상학교가 7~8개 되고, 그에 걸맞는 환경개선과 특별시설로 다문화지원센터, 다문화학부모교육, 다문화 적응 커뮤니티 등 다양한 사업이 총체적으로 준비돼서 운영될 때 교육적 기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로구는 2015년 1월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에 의해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돼 2016년까지 2년간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 운영되며 매년 20억원(서울시 지원 7억5천만원, 서울시교육청 지원 7억5천만원, 자치구 대응투자 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비를 통해 구로구는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하로 감축하고 학교와 마을을 연계한 방과후 사업과 일반고를 대상으로 진로와 직업교육을 지원하는 사업, 민관거버넌스 구축사업 등 4가지의 필수 사업과 구로구만의 특화사업을 실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