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불쾌감 주는 사진 전시, 혐한 감정 불러일으킬 수 있어…”
[서울=동북아신문]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은 대한민국에서 중국동포들이 제일 많이 사는 동(洞)이며, 주말이면 또 중국인(동포 포함)들이 제일 많이 몰려오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림동은 특히 중국동포 밀집지구인 영등포구(5만199명), 구로구(3만7703명), 금천구(2만2523명), 관악구(2만1245명)의 동포집거지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지 경찰청의 통계에 따르면 주말에 중앙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5~6만 명은 넘는다고 한다. 중국동포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내국인들이나,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종종 눈에 띈다. 특히 전철역 2호선 대림역 8번 출구와 12번 출구는 중앙시장으로 통하는 ‘관문’이어서, 중국인(동포 포함)의 얼굴이고 자존심이다.
그런데 이 복잡한 구역과, 중국동포 집거지 가리봉시장 입구에 파룬궁단체들은 하루가 멀다하게 ‘중국 장기 밀매의 실체’, ‘부패와 폭정을 일삼는 중국 공산당’ 등 전시물을 내건다. 온몸에 피투성이로 고문당한 알몸들이거나, 장기 적출을 하는 장면들이 아주 끔찍하게 전시되어 있고, ‘퇴당중심’이란 간판이 보란 듯 세워져 있다. 즉 중국공산당이 싫어 퇴당한 사람의 숫자가 어마어마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 신도들은 자기들의 대표신문과 홍보전단지들을 끊임없이 행인들에게 건네준다. 그러나 이런 장면과 행위들에 익숙한 현지 주민들과 동포들은 신도들이 건네는 신문을 간혹 호기심으로 건네받기도 하나, 거들떠보지 않거나, 눈살을 찌푸리며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시끄러워요, 왜 이래요”라고 때로는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외지인의 경우는 다르다. 호기심에 신문을 받기는 하지만, 중국을 욕하는 기사를 보면 그냥 던져버리기도 한다. 옛 정치를 운운하며 중공중앙의 누구누구는 어떻게 나쁘다는 식의, 끈질긴 ‘정치참여’적인 면이 싫어서이다. 이런 행위들로 파룬궁의 진정한 수련적인 모습들이 완전 묻혀버리게 된다. 동포 대부분은, 수련단체는 이런저런 이유가 없이 정말 수련이나 착실하게 해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게 이끌어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개별 파룬궁 수련자들의 행동과 행태는 거의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거의 같은 내용물, 거의 같은 홍보물, 거의 같은 ‘정치적’인 모습과 행태로 행인들과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요즘,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 포함 중국인들은 G2로 올라선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반부패 청렴한 국가 건설에 매진하는 모습을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일부 파룬궁 수련자들이 해외에 나와서 계속 똑 같은 패턴으로 ‘반공 반중국’의 행태를 보이며, 중국정부의 ‘탄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핏자국 낭자한 이미지를 계속 전시하고 있으니 재한 중국인은 물론, 특히 중국 관광객들은 머리를 가로 젓는다. 또, 중국인의 자존심이 깎이고 창피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나달 중순에도 대림역 12번 출구 근처에서 양재에서 왔다는 중국동포와 전단지를 돌리는 파룬궁 수련자가 시비가 붙었다.
“싫다고 하는데 왜 자꾸 이래? 중국에서 먹고 자라고서 한국에 와서 중국을 욕하면 되나? 배은망덕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수련자가 “싫으면 그만 두지, 왜 성을 내냐”고 대들자 그 동포는 “당신도 조선족이구먼. 파룬궁이 좋으면 수련이나 할 거지…우리처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어요, 정치 그만하고”라고 삿대질을 했다. 결국 근처에 있던 경찰이 달려오자 그 동포는 사람들 속으로 슬쩍 몸을 피하고 말았다. 안산 등 지역에서는 개별 파룬궁 수련자들과 동포들 간에 이런저런 충돌로 경찰에 입건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서로 돕고, 서로 의존하며 함께 발전을 하고 있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관광 및 쇼핑업체들에서는 제주, 인천, 서울을 비롯해 중국의 요우커(游客)를 잡기 위해 아우성이다. 지난해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610만 명으로 방한 외래 관광객(1,400만명)의 44%를 차지하고 있다는 통계이다. 이들은 한국의 문명에 감복을 하나, 무질서한 데모나 시위 같은 것을 보면 눈살을 찌푸리기도 한다. 특히 파룬궁 시위나 전시 홍보는 대륙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다.
벌써, 2011년 11월26일자 조선일보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中 관광객 자극하는 인천공항 파룬궁 시위-“혐한 감정 불러… 막아야” 불쾌감 주는 사진 등 전시, 입국 관광객들 얼굴 찌푸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은 적이 있다.
기사에서 보면, “25일 인천국제공항 1층 출입구로 요우커(游客)들이 무리지어 빠져나왔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대형 관광버스들이 주차하는 12번 출구로 나가던 이들이 일제히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었다. 중국 파룬궁(중국 정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기공수련단체) 회원들이 대형 관광버스 주차장 근처에 세워놓은 전시물 때문이다.…‘중국인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중국어로 씌어 있는 전시물에는 중국 정부에 강제로 장기를 적출당했다고 주장하는 파룬궁 회원들의 사진이 실려 있었다. 전시물을 본 대부분의 관광객은 얼굴을 찌푸렸다”라고 쓰고 있다.
전단지를 받은 요우커는 항의하며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중국 공항에 내리자마자 한국 국회 썩었다는 식의 전단지 받으면 기분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이모(52)씨는 “중국인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현명하지 못한 일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들은 이들이 집회신고를 했기에 “합법적…막을 방법 없다”고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집회허가를 내면, 시위를 할 수 있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그런 일은 없겠지만, 이런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하여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거나,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거나, 또 극단적인 일이 발생하여 한국 민주주의 이미지가 추락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시대는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정치도 변하고 사람들의 의식도 변하고 있는 게 국제 정세요, 요즘의 현실이다. 과거를 고집하고, 그냥 보기 안 좋은 것들을 포장해서 들추어내며, 앞을 바라보지 않고 간단없이 시위를 하거나 전시 홍보로 서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할 말은 하되, 자제가 필요하며, 수련단체이면 본연으로 돌아가 수련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직분을 다하면, 그것이 곧 앞으로의 방향이 될 것이다. 또 그런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의 시각도 차츰 바뀌어 지리라고 본다. 한국 문화관광부나 경찰서 등도 개별적인 수련자들로 하여금 이런 쪽으로 의식의 변화를 유도하고, 시위나 홍보물 전시를 적당히 자제시키면서, 모두가 함께 아름다운 미래를 여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글, 신림 김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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