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건설에서 조선족의 정체성 확보해야
상태바
농촌건설에서 조선족의 정체성 확보해야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4.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족과 한족이 혼합해 사는 혼합촌은 새 농촌건설을 계기로 모순과 불조화를 치유할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새 농촌건설이 화제에 올라 곳곳에서 새로운 기상이 생기발랄하게 일어나고 있는 격변기를 맞아 기자는 화천현, 벌리현, 화남현의 9개 촌을 돌아보았다. 돌아보는 과정에 마을마다 각기 자기의 발전모식과 기획으로 새 농촌건설이 진척이 되여가고 있는 반면에 60%의 마을들에서 한족농호들의 입주로 하여 부동한 제한과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는것을 발견하게 되였다.

하다면 새롭게 대두한 조선족촌민과 한족촌민이 혼합해 사는 '혼합촌'은 새농촌건설에서 모순과 불조화를 치유할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하는것이 새로운 과제로 나서고있다.

화남현의 영창촌과 대선촌 그리고 화천현의 성화촌과 중성촌을 내놓고는 나머지 5개촌에는 모두 한족호들이 입주해 있었는데 어떤 촌은 한족호 입주률이 70%에 달하는 마을도 있었다. 화남현의 풍기촌은 한족 입주호가 60%이고 신풍촌은 80%로를 초과하여 조선족이 되려 마을의 소수민족으로 되였다. 벌리현의 동명촌은 3년전까지만 하여도 한족호가 20%밖에 안되였는데 2년동안 늘어나  지금은 60%를 초과하였고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조선족과 한족이 한마을에 살다보니 서로간의 생활풍속과 문화적인 차원의 불조화로 하여 처처에 허점이 생기고 더우기는 한족들이 마을에 호적이 없는것으로 마을안의 '특수군체'로 관리에서 혼란을 조성하고있다.  한족호의 입주로 마을을 떠나가는 조선족농호가 늘어나고  따라서 로년협회가 해산돼 마을환경이 파괴되면서 촌민들의 토착의식이 나날이 쇠퇴되는 현실이다. 문제는 '너희들이 오면 나는 간다'는 조선족 촌민들의 해이정서와 혼합촌이 된 마을의 간부들이 손맥을 놓고 있는것도 하나의  병페로 대두되였다.  

벌리현 행수조선족향 행선촌에도 몇년전 한족호가 10여호 들어와 한때 마을의 풍기가 혼란했지만 마을의 촌장인 리광택씨가 마을에서 계획하고 진행하는 일이면 한족들도 무조건 동참하게 하고 만일 불복하면 마을에서 나가라는 강력한 조치를 취한데서 지금은 마을에 입주한 한족들과의 관계가 상대적으로 조화되여 배합이 잘된다고 했다. 행선촌의 경우 처음에 마을에 입주했던 한족들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던것이 지금은 무슨 일이 있으면 자각적으로 촌장을 찾아와 상의를 한다는것이였다. 리광택촌장의 말을 빈다면 마을에서 한족들과 공존하려면  사업방법을 개선하고 촌사업과정에서 조선족마을의 정체성 구축과 문화우세를 살려 습관과 심리, 행위방식까지 개변해야만이 조화로운 마을을 건설할수 있다는 견해이다.  

화남현 리수향 영화촌의 경우 마을에 한족호가 늘어나면서 한족들의 근면과 소박한 생활방식이 조선족촌민들에게 본보기로 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조선족마을의 한족호 입주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촌간부들이 어떻게 관념을 개변하는가가 관건이다.  

나날이 황페해가는 마을을 지키려면  생존방식을 개변하여 자지방의 실정에 알맞는 출로를 찾는 것도 역시 자기의 생존기반을 만드는 작업인것이다. 벌리현 향수조선족향 금강촌의 지부서기 박성철씨는 마을 논을 맡으려는 조선족농호가 없어 어쩔수 없이 한족들에게 도급주었으면 그런 농호들을 마을에 입주시켜 살아가게 하는것이 관리에도 편하다는 것이였다. 벌리현 행수조선족향 김철진향장은 혼합촌이 생기는것을 우연하면서도 필연적인 존재이고 보면 받아들이는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더우기는 중국이라는 특정된 사회환경을 홀시할 수 없다는것이 김향장의 견해이다.  

한족들의 입주로 모순이 격화되였다고 방임만 하다 보면 마을이 완전히 소실되여 버릴 수도 있는것이다. 화남현 맹가진 영평촌이 없어졌고 화남현 리수향 신풍촌이 마을에 20%의 조선족이 남아있는 실정이고 벌리현 행수조선족향 동명촌도 2년이 못가 한족 마을로 변해버릴 추세였다.

한족이 입주하였다고 하여 우리는 하루 아침에 마을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 행선촌 리광택촌장의 말이다. 리촌장의 말대로 우리가 마을을 버린다면  많은 마을의 로인들이 어디로 가고 해외에나 한국으로 나간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둥지'를 잃고 흔들리게 된다는 것이였다. 마을을 살리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선족마을의 정체성 구축과 문화적 우세를 살려 마을에 입주한 한족들의 문화와 합류하여 복합적인 마을 기반을 마련하고 혼합촌에 적응되는 새로운  사업방식 모색과 령도자질이 필요한 시기이다.

- 흑룡강신문 4월 5일 기사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