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거리행진은 ‘샤를르 에브도’ 사건을 계기로 열린 것이다.
지난 1월7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께 파리 도심에 위치한 프랑스 주간 시사 만화 잡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 이슬람주의자들로 보이는 무장 괴한 3명이 침입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주간지 편집장·만화가 등 언론인 10명과 경찰관 2명이 숨졌다. 이 잡지는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무함마드 풍자 만화 등을 몇 차례 실어 무슬림들의 반발을 사왔다.
범행 하루 뒤 1명은 자수했지만 범인 2명은 파리 교외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에 사살됐다. 하지만 ‘샤를리 에브도’가 또다시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무함마드 만화를 그리면서 사태의 초점은 ‘테러규탄’에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가’로 번져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사람의 믿음을 모욕하거나 희화화하지 말아야 한다”며 ‘샤를리 에브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톨레랑스’를 강조하는 프랑스가 9·11 이후 미국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테러 규탄 거리행진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놓고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 34개국 정상이 집결해 파리 주간지 테러를 규탄하고 표현의 자유를 주창하는 역사적 현장에 미국의 대통령이 빠진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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