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우 수필 24> 어떤 바보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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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우 수필 24> 어떤 바보들 1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4.06.02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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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건널목
거리에는 가끔씩 차들이 지나간다.
인도에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어울려서 걷고 있다.
건널목에는 신호등이 색깔을 바꾸면서 켜져 있다.
젊은이들 몇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어간다.
신호등은 초록빛이 정면으로 깜박거리고 있다.
그들이 막 건너가려는데 빨강불이 켜진다.
마침 좌우에는 지나가는 차들이 없다.
“야! 뛰자.”
한 사람이 달려가자 다른 이들도 덩달아 뛰어 건너간다.
그들이 다 건너고도 신호등은 빨강빛을 빛내고 있다.
헌데, 한 젋은이가 그냥 이 쪽에 서 있다.
건너간 젋은이들이 손짓을 하며 외친다.
“이 바보야! 빨리 건너와.”
그래도, 그는 히죽이 웃으면서 바보처럼 그냥 그대로 서 있기만 했다.
 
② 교통사고
도로는 잘 포장되고 곧게 벋어 있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다.
차들도 이른 새벽이어선지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알맞은 간격으로 늘어선 가로수들이 한결 풍치를 돋운다.
안개마저 아스라이 끼어서 도시는 마치 꿈속의 마을처럼 곱게 느껴진다.
저 쪽에서 승용차 한 대가 달려온다.
아무 것도 거칠 것이 없다는 듯이 유유히 달린다.
그러더니 속도를 줄이지도 않고 그대로 오른쪽으로 돈다.
순간, 차도를 쓸던 청소부와 부딪친다.
차는 급히 멈추어지고 사람들 서너 명이 차에서 뛰쳐나온다.
차에 치인 청소부는 포도 위에 쓰러진 채 꼼짝을 않는다.
한 사람이 청소부의 고개를 흔들어 보더니, ‘틀렸군’ 하고 말한다.
“운전사. 빨리 도망가!”
차 안에서 다시 큰 소리가 난다.
그래도 그는 바보처럼 그냥 그대로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 申吉雨 : 본명 신경철, 문학박사, 수필가, 시인, 국어학자, 국제적문학지 <문학의강> 발행인,
한국영상낭송회 회장, 수필집 <차 한 잔의 행복> <모기 사냥> <화분 속의 청개구리>, 시집,
중국어번역 수필집, 기념문집 등 1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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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fg 2014-06-16 20: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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