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커스단 공연을 제주에서 볼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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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커스단 공연을 제주에서 볼 날은?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4.05.19 17: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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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봉 기자의 삼다도 제주 탐방(4)

▲ 송악산 해변의 아름다운 주상절리.
[서울=동북아신문]사랑의 유람선은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화순항에서 출발한다. 화순항과 서귀포시 사이에는 해군기지 건설 논란으로 유명해진 강정마을이 있다.

버스는 우리 일행을 태우고 산방산으로부터 해안까지 이어지는 언덕을 넘어 화순항으로 달려갔다. 버스기사는 산방산에서 뻗어 나온 해안을 용머리해안이라 부른다며 그 이유를 산방산에서 내려다보면 용이 용트림을 하면서 하늘을 향해 떠오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용머리 해안이 제주의 여러 아름다운 해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제 시간에 도착해서 사랑의 유람선을 타고 바다로 나아갔다. 배가 바다로 나가자 갈매기떼가 배에 접근해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었다. 새우깡 끝을 엄지와 검지로 쥐고 있으면 갈매기가 채가기도 했다. 하도 신기해서 나도 해 보았으나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까워 보이다 멀어져 가는 형제섬을 보고 있는 사이 사람들이 우르르 뱃머리로 몰려갔다. 무슨 일인가 따라가 보았더니 송악산 해안으로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졌다.

주상절리가 나타난 것이다. 송악산 해안의 주상절리는 빗금을 친 것 같은 수십 개의 얇은 바위 판이 해안선을 따라 연이어져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는 동안 배는 송악산을 지나쳐 형제섬으로 다가갔다. 형제섬이 천연기념물 가마우지의 서식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섬을 바라보니 형제섬 중 아우섬 곳곳에 가마우지들이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새똥 같은 흰색 퇴적물도 보였는데 비료로 이용되는 구아노라고 했다.

구아노란 바닷새 배설물과 그 사체 및 박쥐 등의 배설물이 퇴적되어 오랜 시간 경과 되어 생성된 물질이다. 구아노에는 천연의 속효성과 지효성 성분이 함유되어 안정적인 양분공급 및 토양미생물의 활력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친환경농업, 유기농에 적합하다.

▲ 형제섬 중 아우섬에 앉아 있는 천연기념물 가마우지떼.
사랑의 유람선이 형제섬을 한 바퀴 돌고, 형제섬 동쪽에 있는 촛대바위를 지나쳐 더 이상 볼거리가 없자 배 1층에서 ‘변검’ 공연을 했다. 변검은 마스크를 쓴 사람이 나와 다양한 색깔과 다양한 형태로 변하는 얼굴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제자 한명에게만 비법을 전수하기 때문에 한국인 중에는 변검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밖에 없단다. 해설자는 한국의 변검 이수자가 북경의 스승을 찾아가 여러 날 사정을 해서 겨우 제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해설자는 공연 도중에 공연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아맞추면 큰 상품을 주겠다고 퀴즈를 냈다. 기자는 ‘여자’에 손을 들었다. 그러나 공연자는 남자였다. 퀴즈를 맞춘 사람들에게 해설자는 상품으로 화순항 방파제의 큰 시멘트 삼발이를 선물했다.

변검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공연자와 기념사진을 찍을 무렵 ‘사랑의 유람선’은 화순항으로 입항했다.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풍광과 모처럼 쐬는 바닷바람으로 우리 일행은 모두 행복해졌다. 발걸음도 가벼워졌다.

다음 행선지는 감귤 석부작이 있는 화산섬 테마공원.

화산섬 테마공원은 감귤 농장들이 몇 개 모여 농장을 그만두고 대체작물을 개발한 일종의 화원이다. 석부작(石附作)이란 화분 대신 화산석에 귤을 심은 일종의 분재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가이드는 여러 귤나무를 보여주면서 귤의 종류에 대해 설명했다.

예전에는 그저 추석 즈음 나오기 시작하는 아이들 주먹만한 크기의 감귤이 전부였고, 값비싼 가격의 한라봉 정도가 다였지만 지금은 한라봉은 축에도 못 낄 정도로 값비싼 귤들이 나오고 있단다.

제주의 감귤은 열리는 시기에 따라 극조생귤, 조생귤, 하귤, 개량 품종에 따라 한라봉, 황금향, 레드향, 천혜향 등이 있다. 또 생산방식에 따라 노지감귤, 하우스 밀감, 비가림귤, 타이벡귤 등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석부작 테마공원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귤의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 석부작 테마파크의 하귤.
화산섬 테마공원은 대체 작물로 산삼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기도 했다.

다음 일정은 서커스 관람. 서커스장 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세계3대 차밭 중에 하나라는 차밭 오설록을 들렸다. 우리나라에 세계3대 차밭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찻잎이 새로 나지 않아서 그런지 신선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차밭을 보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설록에는 차박물관, 유기농 다원, 차문화 체험공간 오설록 티스톤 등 아기자기하게 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설비가 돼 있었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차밭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운전기사가 차밭 가운데 여기저기 설치돼 있는 팔랑개비를 가리키며 ‘저게 왜 있는가’ 퀴즈를 냈다. 아무도 답을 못하자 ‘차밭에 서리가 내리는 걸 방지하는 시설’이라고 스스로 답을 알려줬다.

오설록 차밭을 경유하여 이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 일행은 서커스를 관람했다.

중국 최고의 서커스단 공연이라 했다. 서커스공연의 클라이맥스는 오토바이 공연이었다. 지름 5미터 정도의 철창으로 만든 구 안에 오토바이 다섯 대가 들어가 펼치는 공연은 보는 모든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다섯 사람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

왜 저런 위험한 짓을 할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중국서커스단 공연을 보는 내내 ‘세계 최고수준의 북한 서커스단 공연을 이곳 제주에서 볼 날은 언제인가’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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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hn 2014-05-29 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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