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를 모실 때 그분의 친구로 황귀성이란 분이 있었다. 황 선생은 건강식품 ‘함초’를 개발해 국내에 처음 소개하신 분이었다. 황 선생의 건강 강연을 몇 차례 들었는데 그분이 건강 강연을 하실 때의 주제가 늘 ‘모든 병은 혈액병’이라는 것이었다.
왜 혈액병인가? 황 선생 강연의 요지는 모든 병이 ‘혈액이 탁해지고 그 결과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서 생긴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만 잘되면 모든 병은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혈액이 탁해지거나 혈액순환이 잘 안 돼서 발생하는 병으로는 각종 암부터 시작해서 당뇨병, 통풍, 비만 등의 대사성질환과 부정맥, 협심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 백혈병 등의 심혈관계 질환, 관절염, 신장병, 정신병, 치매 등이 포함된다.
거꾸로 얘기하면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면 이런 여러 질병으로부터 해방된다는 뜻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혈액순환이 잘되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강화돼 외부로부터 오는 어떤 병균의 침입도 막아낼 수 있다. 혈액순환을 통해 풍부한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어 백혈구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온 몸 구석구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 때에 공급하기 때문에 체세포의 신진대사나 세대교체가 원만해져 신체의 고장이나 노화가 방지된다.
그러면 피가 탁해졌을 때 우리 몸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전문가들은 피가 탁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으로 △손발 저림, △만성 피로, △두통, △어지럼증, △생리통, 생리불순, 기미, △몸의 특정 부위에 고정된 통증 등을 들고 있다. 이런 증상이 물론 피가 탁해졌을 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탁한 피는 구불구불한 혈관을 흐를 때 그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흐름을 멈추거나 한 곳에 뭉쳐 혈전(피떡)을 쉽게 일으킨다. 이런 일이 뇌혈관에서 발생했을 때 생기는 병이 뇌경색이다. 또 노년의 복병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심장에도 무리를 쉽게 준다. 흔히 관상동맥경화로 알려진 심근경색이 일어날 확률도 높인다.
그러면 피가 탁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크게 보아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먹는 음식 때문에 피가 탁해진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기름에 튀긴 음식, 많은 지방이 함유된 고기류 등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혈액 속에 나쁜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늘어나게 된다. 당분의 과잉 섭취도 문제가 된다. 당은 우리 몸속에서 포도당이 되는데, 이 포도당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게 되면 혈액 중 당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혈당이 높은 혈액은 마치 손으로 설탕을 만졌을 때처럼 끈적끈적하다.
두 번째는 우리 몸 작은창자에 쌓이게 되는 숙변이다. 작은창자에는 영양분을 흡수하는 융털돌기라는 조직이 있다. 융털돌기 사이에 흡수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부패하면서 온 몸으로 독소를 내뿜게 되는데 이를 숙변이라 한다. 숙변에서는 일산화탄소, 암모니아가스, 아황산가스 등 유독가스가 발생하고 이들이 혈액 속으로 유입됨으로써 혈액이 산성화되어 각종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두통과 식욕부진도 숙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여러 가지 질병 중에서도 위장병과 뇌일혈은 이 숙변과 더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따라서 고칼로리 음식과 당분의 섭취를 줄이고 우리 몸에 쌓여 있는 숙변을 제거하기만 하면 피가 맑아진다고 할 수 있다. 맑아진 피를 우리 몸 구석구석으로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혈액순환을 촉진하기만 하면 거의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글의 서두에 소개한 황귀성 선생이 개발한 ‘함초’가 우리 몸의 숙변을 분해하는 건강식품 중 하나다.
다음에는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한 식사 방법, 숙변 제거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