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남북 이산가족 3년4개월만에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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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남북 이산가족 3년4개월만에 상봉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4.02.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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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둔 2월19일 오후 강원도 속초시 한화콘도에서 1차 상봉 대상자들이 등록을 했다.
[서울=동북아신문]남북한이 3년4개월여만에 2월20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한다.

상봉 전날인 19일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집결한 남측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이 20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하면서 2박 3일간의 본격적인 상봉 일정이 시작됐다.

상봉단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배웅을 받으며 북한 금강산으로 향했다. 상봉단은 반나절 후면 꿈에서도 보고 싶던 형제와 자식, 친척들을 만난다는 기대로 소리 없이 들썩였다. 김섬경(91) 할아버지와 홍신자(84) 할머니는 건강상의 이유로 구급차를 이용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오후 1시 금강산에 도착해 먼저 식사를 하고 외금강 호텔에 숙소를 배정받게 된다.

오후 3시부터는 2시간 동안 금강산 호텔에서 단체 상봉을 하고, 오후 7시부터 북한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다음날인 21일에는 오전 9시부터 2시간 동안 외금강호텔에서 개별 상봉을 하며, 정오부터 2시간 동안 북측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이어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다시 금강산호텔에서 실내 상봉을 한다.

이들은 마지막날인 22일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한 뒤 돌아오게 된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은 3년 4개월만에 열리는 것으로, 2박 3일간 단체상봉 4차례·개별상봉 1차례·가족단위 상봉 1차례 등 총 6차례 11시간의 상봉 시간을 가진다.

우리측 상봉단은 원활한 상봉 행사를 위해 전날 강원도 속초 한화콘도에 모여 대한적십자사로부터 간단한 사전교육과 건강검진을 받았다.

남측 가족을 만나게 될 북한의 이산가족 178명도 이미 금강산에 도착해 상봉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상봉이 끝난 다음에는 23일부터 비슷한 일정으로 2차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된다.

이번 남북이산가족상봉은 지난 2월5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2월20일부터 25일까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하는 데 합의가 이뤄지면서 가능했다.

그러나 2월12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첫 고위급회의에서 북한이 오는 20~25일 금강산에서 진행키로 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24일 시작되는 ‘키리졸브’ 등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연계해 훈련 일정을 이산가족 상봉행사 이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더라도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과 겹치는 동안에는 상봉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2월14일 열린 두 번째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이 남한의 제안을 수용, 남북이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하지 않기로 하고,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회담을 다시 갖기로 합의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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