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타령만 하는 대학생 딸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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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타령만 하는 대학생 딸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 박연희 기자
  • 승인 2013.12.18 23: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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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희와 함께 하는 고민상담 이야기 5

 [서울=동북아신문] 박연희 상담사가 받은 다 섯번째 편지  

저는 올해 51세인데 남편과 헤어 지고 홀로 딸애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나온 지 4년이 되지만 저금통장에 저금이 별로 없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에 다니는 딸애의 뒤 바라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딸애는 2학년생인데 내가 딸애한테 한 달에 생활비로 30만 정도 보내주고, 학비도 일년에 400만 원 정도 보냅니다. 내가 버는 돈 대부분이 딸애의 대학생 비용에 들어가는데도 딸은 달마다 돈을 더 보내달라고 합니다. 내가 더 보내주지 않으면 이모나 친구들한테서 먼저 꾸어서 쓰군 합니다. 그러니 결국 그 돈을 내가 물어주니 이제는 거의 한 달에 40만원이나 보내주게 됐습니다.

딸애한테 돈이 끝이 없이 들어가니 한심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딸이 아버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내 죄인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픕니다. 전화로 딸한테 욕도 해보고 서로말다툼도 하지만 결과는 늘 내가 양보하군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은 가난한 부모를 만났다고 늘 원망합니다. 나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하는데 자식이 알아주지 않으니 마음이 너무 상합니다. 딸애가 아니면 내가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후회도 해봅니다. 하지만 부모 된 게 죄라는 생각에 참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한국에서 돈을 버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가요? 휴무날도 나는 쉬지않고 파출일을 하여 딸애한테 옷도 사보내는데 내 딸이 남부럽지 않게 살라고 응원하고 있지만 어쩐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딸을 원망이라도 하면 딸은 되려 부모가 응당 해야 할 바를 하는데 뭔 생색인가고 되받아 칩니다. 그럴 때면 내 자식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도 하고 내 앞에 있으면 한대 쥐여 박고 싶기도 합니다.

쉰 살이 넘은 나의 건강상태도 말이 아닙니다. 갱년기 때문에 시시로 더웠다가 또 금방 추워지기를 반복하고 빈혈도 있고 혈압도 높아 약을 한줌씩 먹으면서 매일 억지로 뻗치고 있는데 자식은 매일 같이 돈타령이니 한심하고 억울해서 죽을 맛입니다. 이제도 2년이 지나야 딸애가 대학을 졸업하는데 딸이 내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가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살고 있는 고여사로부터
 

박연희 상담사가 보낸 상담편지  

고여사님, 안녕하세요?

▲ 박련희기자
딸이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나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어떻게 돈을 벌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해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사람의 상황에 똑같이 처해 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입장과 생각과 고민, 그리고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지혜로운 옛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공부해서 배우고 들어서 알아도, 직접 경험해 보는 것만 못하다는 것입니다. 백번 설명을 듣기보다 눈으로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딸애를 한국에 초청해서 엄마가 일하는 것과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게 해야 엄마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한가지는 딸이 한국에서의 어려운 생활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야 생각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자녀가 아니라 고국에 남아있는 남편이나 아내들도 자기가 보지 못하고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어려운 생활을 이해할수도없다 보니 결국 부부가 서로 다투고 할퀴다가 서로 헤어지는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이건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일이 아닙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과 같이 어쩌면 이것은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부부지간 이든부모자식 지간이든서로 소통이 필요하고 서로의 스킨십이 필요합니다. 물론 시대가 발전하여 통화도 수시로 할 수 있고 문자도 주고 받고 얼굴도 보면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직접 보고 부딪치기 보다는 못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방학간에 딸을 한국에 요청하여 자기의 눈으로 직접 보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고 제일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백날 말해 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어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걸 딸애가 어찌 이해할 수 있습니까. 딸이 고등교육까지 받았으니 한국에서의 어머니의 일상을 보고 또 자신이 직접 체험까지 한다면 부모의 마음을 꼭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덤으로 이런 외국에서의 체험이 딸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동포심리 상담사 박연희

이메일 : piaolianji520@hanmail.net
# 누구라도 이메일로 고민사연 알려주시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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