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영 전 의원이 한 심포지움에서 “푸틴의 동방선언이 한국인들에게 ‘한반도 평화와 북방경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월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준비위 발족식 및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전의원은 ‘한러관계의 미래와 고려인의 역할’이란 심포지엄의 주제발표에서 “푸틴은 ‘동아시아에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화의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는 자신의 제안에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응해 주길 바랐는데 박근혜정부가 외교 안보정책에서 지나치게 미․일의 눈치를 보는 것에 불쾌감을 표현했다”며, “푸틴이 제기한 다자안보경제공동체 논의가 활성화된다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이나 재무장은 명분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의원은 나아가서 “박근혜 정부가 외교 안보정책에서 너무 소극적”이라며, “푸틴이 제기한 시베리아 연해주 대개발에 적극 호응해 북방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내년 한인의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앞두고 발족한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열렸다.
준비위는 이날 “러시아, 중앙아시아에 흩어져 살고 있는 50만 고려인의 민족적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고 국내 체류 중인 고려인의 권리 보호와 권익 향상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족식에는 무소속 강동원 국회의원, 장만기 한·러친선협회 회장, 정태익 전 주러시아 대사, 이부영 동북아평화연대 고문 등을 비롯한 각계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준비위에는 이밖에 원유철·인재근·김성곤·김명연, 전해철 국회의원, 동북아평화연대·고려인한글야학 너머·안산고려인원탁회의 등 시민사회 관계자, 재외한인학회, 국제한국사학회,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등의 연구자들도 참여한다.
내년 150주년 기념사업은 '고려인의 정신을 기억하고 유라시아 평화를 향한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라는 모토 아래 국내외에서 다채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9월을 전후해 기념식·문화행사·심포지엄 등으로 이뤄진 유라시아 고려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등 각 지역에서 열리는 기념사업도 지원하게 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위한 종합지원센터의 건립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고려인 법적 지위 향상을 위한 활동도 벌이게 된다.
이와 함께 고려인 이주 발자취를 따라가는 유라시아 대장정, 유라시아를 잇는 고려인 이주 기념비 제작 등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