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균 글]연변 프로축구의 특수성과 그 발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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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균 글]연변 프로축구의 특수성과 그 발전방향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3.11.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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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인 축구열 형성 중요  
● 상급 해당 지도층의 중시 관건

[서울=동북아신문]중국축구 갑급리그가 지난 2일 제30라운드를 끝으로 그 8개 월간의 대 장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올 갑급리그에서 연변 장백호랑이팀(이하 연변팀)은 9승 7무 14패 갑급 11위로 하위권(제3집단군)에 포함됐으며 갑급잔류 임무를 가까스로 완수했다.

최근 몇 년간 연변축구는 슈퍼리그도 아닌 2부리그인 갑급권에서조차 그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세기 90연대까지 중국 축구무대를 종횡무진하며 갑A의 “거물킬러”로 중국 축구계에서 둘도 없는 고종훈같은 “중원엔진”을 낳았던 연변축구로 말하면 더 없이 비참한 현실이다. 연변축구가 왜 이렇게 됐는가. 아니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가!

이를 두고 여러 가지로 분석해봤다. 

 

저조기의 주객관원인은? 

첫째 사회적으로 저조기에 들어선 축구열 현상이다. 이는 주개관적으로 그 원인이 있다. 객관적인 원인이라면 현재 연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축구열이 저조기에 들어섰다. 그리고 연변의 축구팬들은 축구감상수준이 아주 높다. 그들은 연변축구는 물론 중국의 슈퍼리그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의 축구에서도 감상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젠 축구팬들은 유럽 명구단인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혹은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보면서 축구를 담론한다. 지난 세기 80-90연대 TV의 생방송이 잘되지 않던 시기와는 판 다르다. 그외 최근 몇 년간 연변축구의 홈장이 연길로부터 용정으로, 용정에서 다시 도문으로 이렇게 수차 바뀌면서 관중수가 대폭 줄어 들었다. 만약 홈장이 계속 연길로 선정됐더라면 이 정도의 관중수는 아닐 것이다. 우선 연길은 큰 도시이고 인구도 용정이나 도문에 비해 훨씬 많은가 하면 연길을 중심으로 거리상 용정, 도문, 왕청과 안도 등지의 축구팬들이 집중되기 편리하다.

다음 주관적 원인이라면 최근 몇년간 연변 축구구락부의 지도층과 감독진이 자주 교체되면서 혼란적 국면이 조성된 한편 구락부의 이미지에 여러 가지로 손상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러면서 구락부일군들이 언론인 및 축구팬들과 여러 가지 의사소통이 미흡한 결과 사회상에서는 이러저러한 “골목뉴스”가 난무했다. 결과 연변축구에 대한 사회상의 관심도 역시 내려가는 현상을 자주 초래했다.

 지도층의 중시 부족 “쟁점화제”

 축구발전은 해당 지도부문의 관심과 지지 그리고 실질적인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연변축구구락부처럼 반행정식, 반시장화식의 구락부로 놓고 볼 때 더욱 그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급 해당 지도층은 연변축구발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연변에 돈이 없어 축구발전이 더디다고 곧 잘 의논한다. 그렇다. 연변경제가 상하이나 베이징, 광저우와는 비길 수도 없는 거리가 있다. 대형 기업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연변은 눈부신 발전을 가져 왔으며 상급 해당 지도층만 큰 맘을 먹고 밀어 주려고만 한다면 갑급구단 하나쯤 운영 못할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다. 더군다나 연변엔 지난 세기 90연대에 7연간이나 갑 A팀을 운영한 경험까지 있다. 당시 오동그룹이 연변축구에 4연간이나 참여했다. 당시 오동그룹의 축구팀 참여를 두고 여러 가지 여론이 나돌았지만 이는 주 정부가 직접 나서서 오동그룹을 설복하여 축구에 참여하게 한 것이지 결코 구락부에서 그 투자유치에 성공한 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기업인 이수림을 놓고 볼 때 축구애호자가 아니다. 전문가는 더욱 아니다. 모르긴 해도 그가 중국 축구계의 유명 선수의 이름을 대라면 10명도 대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연변축구에 참여했다. 축구를 좋아해서가 결코 아니었다. 기업인들은 흔히 상급 해당부문의 말을 잘 듣는다. 상급의 말을 거역해서는 좋은 점이 없기때 문이다. 울며 겨자먹기라 해도 할 수 없다지만 연변축구에는 큰 도움이 됐다. 이는 모두 상급 해당 지도층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축구팀을 밀어 줌에 있어서 100%의 노력을 하는 것과 60% 혹은 그 이하의 노력을 하는 것은 판판 다른 결과를 가져 오기 마련이다.

필자가 알기만 하더라도 지난 세기 90연대 연길 홈장에는 늘 정용철, 남상복, 이결사 등 주급 지도자들이 나타났었다. 그들은 다만 구경만 한 것이 아니라 경기가 끝나면 자주 감독과 선수들을 찾아 “수고했다”면서 독려하는 것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승전 상금을 현장에서 풀어 놓는 것도 잊지 않았었으며 한국인 최은택 감독한테는 “연길시민권”까지 부여하는 “혜택”을 베풀기도 했다. 이렇듯 지도일군들로부터 연변축구를 사랑하고 관심데야 어떻게 경기장이 흥성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도 그럴것이 당시 경기장 상공에 울려 퍼지는 취주악 소리와 관중석을 몇 번씩 휘감는 환호성 인파…당시 한장에 30위안씩 하는 입장권을 구입하기도 힘들었는가 하면 4만명을 용납하는 경기장에 5만 여명이 몰켜 들었고 경기장 동쪽의 소나무에 “사람이 열리는 장면”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뿐만이 아니다. 연변팀이 갑A에서 강등해 매각된 뒤 다시 2004년 을급리그에 참가했을 때도 연길경기장은 평균 2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어 국내의 슈퍼리그를 뺨칠 정도었다……

그러던 연변축구 분위기가 최근 7-8년간 “원형체”가 알리지 않을 정도로 망가 졌다는 느낌이다. 언제부터였던가? 아마도 정붕휘인가 뭔가 하는 사람이 와서 연변축구를 운영한다고 할 때부터 축구팬들은 “쉬쉬”하기 시작했다. 팬들한테는 연변축구를 남들한테 떠넘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것을 계기로 이른바 구락부 주인자리가 자주 바뀌였고 사상 처음으로 “감독선거”란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도 생기면서 연변축구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으며 최근연간에는 해마다 갑급 잔류 때문에 갈팡질팡하는 양상으로 되기까지 했다. 그리고 또 최근연간 경기장에 갈 때마다 주석대를 올려다 봐도 TV에서는 자주 나타나는 지도자 어른들의 모습은 거의 한명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이며 지어 현재 많은 축구팬들은 연변축구를 주관하는 지도일군이 누구인조차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연변축구의 그 가치와 특수성

연변축구는 그 역사가 길다. 지난 20세기초에 용정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진 것으로 기재돼 있으니 이미 한세기에 달하는 역사와 그 전통이 있다. 우리 중국내로 말하면 다이련, 탠진,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지방과 더불어 그 보급에 있어서 선각자 역할을 한 것이 연변축구이다. 바로 이 면에서 연변축구의 전통가치가 있다. 그리고 연변축구는 작은 지역에서,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또한 경제력이 보다 미비한 지역에서 대 도시와 겨룰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가치가 있다. 현재 연변과 규모가 비슷한 국내의 허다한 지구들에 별로 프로축구팀이 없다. 길림성을 놓고 보더라도 장춘과 연변뿐이며 지어 프로축구가 없는 성도 있다. 그렇다고 할 때 연변축구는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외 연변축구는 주로 본 지방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본토선수들로 고향축구의 진흥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연변축구팀의 특수성이다. 이는 대부분의 “고용병”들로 구성된 국내의 기타 구단에 비하면 근본적으로 성질이 다르다. 구단이 주로 본토선수들로 구성되고 있다는건 아주 귀중한 “자연유산”이다. 지금 허다한 지방들에서는 돈은 있으나 선수가 없기에 구단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있다. 이렇다고 할 때 연변은 남들한테 없는 아주 훌륭한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언젠가 내륙의 한 조선족언론인이 연변축구를 브랜드화로 내세울 것을 주장했다. 아주 그럴듯한 주장이다. 국내의 소수민족 지구 중 유일한 프로팀이며 대부분 본토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 이는 중국축구계의 유일한 브랜드로 최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광저우 헝다 구단도 그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다. 내지의 언론인들도 인정하는 연변축구 ㅡ 그렇다면 이런 본토선수들이 뛰고 있는 연변축구를 밀어줘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는 아주 자명한 일이다. 즉 연변축구를 포기한다는 건 우리의 우수한 건아들을 포기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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