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12일 저녁 서울 용산구에 있는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도재영, 이하 동평)사무실에서는 동평이 주최한 ‘동북아시아의 미래와 중국동포’라는 정책포럼이 열렸다. 이날 발제자 연합뉴스 곽승지 박사는 이같이 동포사회의 문제를 지적했다.
곽 박사는 동포사회에 비전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현실에 매여 있기 때문”이라며, “눈앞의 현실을 좇는데 급급하다 보니 눈을 들어 먼 훗날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래를 위한 목표와 이를 위한 실천적 노력이 없다는 것”이며,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비관된 전망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라고 심층 분석했다.
곽 박사는 조선족사회가 “이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해야할 기로에 서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미래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비전을 세우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 박사는 그 해결책으로, “첫째, 돈을 버는데 집착하지 말자, 둘째,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자, 셋째, 조선족사회 전체를 생각하자, 넷째,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한국 사회와의 좋은 관계 맺기를 통해 조선족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활용하자, 다섯째, 미래를 설계하고 준비하자”라며 구체적인 대안까지 제시했다.
또, 조선족사회의 비전은 “조선족사회가 지향하는 바를 적절하게 담아냄으로써 조선족동포들 모두가 공감하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정황을 고려할 때 조선족동포들이 바라는 미래는 첫째 한민족이면서 중국국민인 조선족의 두 가지 정체성을 향유하면서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 둘째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 셋째 가족과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재한조선족동포들은 “조선족동포들의 구심점을 찾아야 하고, 조선족사회의 비전 공유, 목표 및 실천계획을 갖고 전체 연대는 물론, 각 지역별 조직 결성이 필요하며, 한국사회와의 관계도 정립을 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박사는 이날 주제발표에서, 중국동포사회 현실진단과 함께 중국동포사회와의 관계모색을 위한 당면과제로 ‘건강한 조선족사회 만들기, 부강한 조선족지역 만들기,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 등도 제기했다. 그 세부계획으로, 한국내 동포들의 자유로운 입출국, 자유로운 취업활동 보장 즉 동포정책 개선과 남한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계몽활동을 통해 조선족동포와 좋은 관계 맺기, 동포 사회 내 지원 사업, 한국 내 유학생들의 연고지역 학생 지원 사업 등을 들었다.
동북아평화연대 도재영 이사장은 토론에서, “2020년에 이르면 한국의 고용노동력이 150만 명이나 모자라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해법이 없다”며, “동포들에 대한 교육사업을 적극 지원하여 인재를 양성하여야 한다”고 한국과 동포들 간의 유대관계를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동포사회의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언론인, 작가, 교수 등 내국인과 중국 동포, 동평회원 2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