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 김승종 시] 연변산들은 (외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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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 김승종 시] 연변산들은 (외4수)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3.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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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가야인터넷문학상 대상 '수림문학상' 수상작

 눈도 떼웠다

코도 떼웠다

입도 떼웠다

귀도 떼웠다

온통 모두 다 떼웠다…

 

소소명명히 아름다웠던,

그렇게도 면면히 유구하던,

푸-욱,

정과 혼백이 슴배인

전설마저도

몽땅 떼웠다…

그 옛적 그 메아리마저도

돌아오지 못하는-

 

여보게, 친구!

남은것이라도

잘-

보험궤속에 넣어두라구

그리구,

잘-

가꿔보자구!


 

ㅡ모두들의

록색평화는 무사함둥…

 

국자가 일기

 


핫, 좋다

오랜만에 국자가가

가슴을 열고있다

 

어느날
어느날

그 어느날인가

저 비좁던 다리로부터

가슴 여린 《+》까지

전족이 고린내 피우며
지긋지긋 걸어 다니던 길을-


《캉다》, 《홍색》, 《빠얼치》가

서로서로 바르케트를 쌓고

혁명 혁명한답시고 참 으시대던

모든 길들을-

 

핫, 좋다

오래만에 국자가가

가슴을 활짝 열고있다...

당신의 발길은,-
무사하니껴...

 

 록색비닐쓰레기들

  

떼까막까치들

                    무리춤,

왕문둥이들의

                    아우성,

사시절혁명의

                    역반란,

12간지띠풀이

                    넋두리...


저 경쾌한 화폭과

저 장엄한 메아리가,-

오늘의 사슬과

래일의 사슬이

                   뚝

                   뚝 끊히는

      한 찰나로 옮아가는,-


그리고

당신의,ㅡ

록색장바구니는

무사하니껴...

 


나의 <<새 일력장>>


그 어떤

위대한 육물(肉物)과

성스러운 령물(靈物)들이 쑥덕쑥덕 한다


쾅,ㅡ

백색쓰레기들의 잔치 한마당이다

그속에서 지렁이며 굼벵이며...

쥐며 두더지며 그리고 까마귀이며...가

너나없이 구수한 노래가락 춤사위 연출한다


또 그 순간 진종일 너머

넉사자 입으로부터 허리께까지

쭉- 째진 메카폰족들이

죽기살기 승벽내기 하며ㅡ

소리쓰레기를 새까맣게 두들겨패댄다

찬란한 숲우둠지를 반발자국만 비껴 디뎌도...

 

또 자정 너머

<<암모기>>들 흐물흐물

근드리 싸구려를 발산하는,-
...

 

<<모두부 사가라>>는 새벽녘,

눈꼽 께저분히 매달린 새 일력장

처절히 처절히 눈꼴 밟혀온다

ㅡ으악! 오늘, <<환경보호일>>!


ㅡ 모두들,

들숨 날숨 안녕하시우...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 한번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놀려 오시면
그 언제나 삼베보자기엔
그윽한 가을향기 물씬 젖어 있고...


하얀 모시수건에선
알락다람쥐와 다투며 줍었다는,-
노오란 깸알이
어느새 요내 입속으로
똑또그르...
구수히
흘러든지 오래고,-


버들방천 앞내가에서 잡은
돌쫑개며
버들치며를...
해볕 몇오리와 함께
스리슬슬 군침돌게
응근슬쩍 말리웠다는,-
어느새 울 아빠 막걸리 들고
코노래 흥얼흥얼...
넉사자 입은 언녕 귀가에 걸린지 오래고,-
...


오늘도 이끼 누런 추억의 시렁에서
둘도 없는 고향을 정히 내리워
새하야니 새하야니 짓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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