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워크숍에서 이승률 이사장은 ‘무엇이 한국을 리더국가로 만드는가’란 제목으로 강연을 하며 ‘울돌목 전략’을 소개했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 선조 30년인 1597년 전남 해남의 울돌목(명량)에서 불과 12척의 배로 왜선 133척을 격파하는 대승리를 거둔다(명량해전). 12척대 133척의 싸움은 상식적으로 승패가 불 보듯 뻔한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울돌목 전략으로 상식을 뒤집는 대승을 거둔다.
이승률 회장은 울돌목 전략을 △(시대의) 조류를 읽어라 △길목을 지켜라 △그물을 펴라 △전력투구하라 이 네 가지로 요약했다.
1박2일간의 한반도통일경제 워크숍은 김영호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기조연설로 막을 올렸다. 김 장관은 중국의 장예모 감독을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장예모 감독에게 당신은 천재이지만 문제가 있다, 당신의 작품은 중화주의에 매몰돼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기 작품 속에서 인류의 운명을 들고 나온다. 그런데 당신은 아시아조차 끌어안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는 것이다. 그는 안중근의사가 부르짖은 동양평화론을 격찬하며, 그 같은 초국가연합의 정신을 바탕으로 동북아공동체를 지향하자고 말했다.
이어 분과별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는 한반도통일경제를 주제로 정책, 산업, 인프라, 법제 분야 등을 나눠서 논의하고, 전체모임에서 발표하는 형식으로 열렸다. 이튿날에는 안찬일 세계북한연구학회장과 와나타베 미카 유한대학 교수의 특강이 있었다.
안 교수는 김정은 시대가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많은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일 때는 당과 군의 양립 속에서 군이 큰 목소리를 냈다면, 김정은 때는 군이 퇴조하고 당이 제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집권과 함께 200여명의 장성이 옷을 벗었는가 하면, 인민무력부장도 3번이나 바뀌고, 당이 명실상부한 국정운영의 주체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남남갈등만큼이나 북한에서도 북북 갈등이 크다면서,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 군부가 바라는 것이지 김정은으로서는 택하고 싶은 선택지가 아닐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이틀에 걸쳐 김필주 평양과기대 농식품생명공학부 학장, 강모세 평양과기대 의학부 부총장, 김극기 북악포럼 회장, 김은종 경남개발공사 사장, 나영돈 고용노동부 국장, 박봉규 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조성철 한국사회복지사협회장, 이관세 전 통일부 차관, 이병화 국제농업개발원장, 조유현 중소기업중앙회 정책본부장 등 모두 78명이 참가해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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