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왼쪽)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및 조약 서명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27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1992년 수교 이래 양국관계 발전의 성과를 평가하고, 한․중관계, 한반도 정세, 동북아를 포함한 지역정세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가졌으며, 한·중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신뢰에 기반하여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중 양측은 수교 이래 양국관계가 상호존중, 호혜평등, 평화공존, 선린우호의 정신 하에 제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하고, 양국간의 역사적인 수교와 지난 20여 년간의 관계발전이 양국의 번영, 양국민의 복지증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아시아의 공동 번영에도 기여해 왔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공동성명은 △양국관계 발전 방향 및 원칙,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 △한반도, △대만, △지역․국제무대 협력 등의 항목을 포함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포괄하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부속서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내실화 이행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27일 베이징에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 방중 환영식 장소로 함께 들어서고 있다.
이행계획에서 양측은 양국간 전략대화를 포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한국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 담당 국무위원간 대화체제 구축, △외교장관간 상호 교환방문 정례화 추진, △외교장관간 핫라인을 가동하여 전략적 사안에 대한 협의 강화에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경제·통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2015년까지 무역액 3000억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간 무역 지속 확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 협상 진전을 위한 노력 강화,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 아태무역협정 협상, 광역두만개발계획(GTI), 한·중·일 환황해 경제기술교류 회의 등 아시아 지역 경제통합 과정에서도 긴밀히 협조하기로 합의하고, 한·중 경제장관회의, 한·중 경제·무역 및 기술협력 공동위원회, 무역실무회담 등 주요 경제협의체를 보다 활성화하고, 새로운 협력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경제사절단에 들어간 기업인 중에는 대기업 총수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의 대표도 절반 가까이 포함돼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다양한 분야에서 한중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지역으로 경제영토를 넓히는 데 크게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박 대통령은 28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 총리와 만나, 2015년까지 교역액 3000억 달러 목표 달성과 상호 투자 확대, 높은 수준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대해 양국이 협조를 이뤄가자고 말하고, 특히 한국 증권회사의 중국 진출, 통신분야 협력 등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리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한국과 중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이 장기적 안목에서 무역, 투자, 금융 등 경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총리는 중국이 내수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중국의 경제발전이 양국 협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이를 기회로 협력을 심화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리 총리는 “자유무역지대 추진 강화는 양국 인민에게 이익”이라고 FTA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 30일 이틀 연속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현장을 방문,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29일 오전에는 베이징에 있는 현대차 3공장을 방문했다.
방중 마지막날인 30일 오전에는 시안의 삼성반도체 건설 현장을 들렀다. 방명록에는 ‘시안의 반도체공장이 양국 공동체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썼다.
박대통령을 수행한 경제인단은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두 7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이는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 첫 방중 때 34명의 배가 넘고, 박 대통령의 지난달 방미 때 51명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였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 5월 방미에 이은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순방이며 무엇보다 양국 두 정상간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고 양국관계의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한 역사적인 여정으로 평가된다.

중국 국빈 방문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중국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