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논어 사이에 朱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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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논어 사이에 朱子는 없다
  • 동북아신문 기자
  • 승인 200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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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사(史)·철(哲) 어느 길을 걷더라도 돌아갈 수 없는 동양학의 전범(典範)이 있다. 세월이 흘러 망연히 자신을 돌아볼 무렵이면 언제나 멀리서 말없이 비춰주는 등대였음을 깨닫게 되는 책이 있다. ‘논어(論語)’. 숱하게 많은 번역서와 주석서가 나왔던 이 고전(古典)에 87세의 이재호(李載浩) 부산대 명예교수가 새로 정해(精解)한 책을 내놓았다. 그로서는 평생토록 읽고 또 읽었던 ‘논어’의 최종 해석이나 다름없다. 정약용의 ‘논어고금주’같은 옛 선현의 역주부터 성백효의 ‘논어집주’까지 모두 참고했다.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가 원전을 정독심구(精讀深究)한 끝에 눌러쓴 해석은 주자(朱子)에게서도 오류를 짚어낸다. ‘이인위미(里仁爲美)’의 해석은 주자처럼 “마을에 있는 인후한 풍속이 아름답다”가 아니라 “마을에 거주하는 어진 사람은 좋은 모범이 된다”다. 여성 비하로 오해받는 양화(陽貨)편의 기록에 대해서 “이것은 일반 여성이 아니라 하녀를 말하는 것”이라 해석, ‘논어’에 남존여비 사상이 있다는 생각을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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