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제일미용미발학원은 창립 28년간 1만5천명이 넘는 자격증 취득자를 배출한 전통의 명가. 작년 4월부터 보면, 자격증 취득자가 한 달 평균 60명이 넘는다. 지난 6월7일에도 50기 학원생 17명이 시험을 봐서 13명이 합격하는 좋은 성적을 냈다.

이 학원 이규수 회장은 “특히 동포학원생들이 많이 합격하여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 정말 학원을 꾸리는 보람을 느낀다”며, “고향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서 난관을 헤쳐 나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동포학원생들을 보면서 너무 감동을 먹었다”고 감탄했다. 더구나 동포학원생들은 “자격증을 따서 F-4비자를 취득하면 삶의 자세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오래 체류하며 생활을 할 수 있으니 법과 질서를 잘 지킨다”며, 일례로 “길 건널 때 신호등을 무시하던 버릇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고 웃었다.
자격증을 따 F-4 비자를 취득하는 것은 동포들에게 인생이 바뀌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동포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첫 작업을 학원에서 하는 셈이 된다.
솔직히, 한쪽으로 생업을 하며 한쪽으로 배워서 자격증을 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 회장은 강사들에게 가족과도 같은 학원 분위기를 만들도록 요구한다. 또 형제자매와도 같이 인내성이 있게 차근차근, 확실하게 짚어주면서 강의를 하도록 독려한다. 자격증 취득에 성공한 동포학원생들은 한결같이 학원의 분위기와 강사들의 그런 진지한 강의 태도를 칭찬했다.
기자가 50기 자격증을 취득한 몇몇 동포학원생들을 취재하였을 때도 이들은 이같이 말 했다.
예를 들면, 연태에서 온 박병현(37)씨는 99년에 한국에 왔다가 귀국, 작년 11월에 또 H-2 비자를 받고 입국해서 체류비자를 F-4로 바꾸기 위해 제일미용학원을 찾았다. 그는 “강사들이 사심이나 선입견 없이 한 사람, 한 사람 성격에 맞춰 책임 있게 정말 잘 가르친다”고 말했다. 솔직히 남자가 피부미용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가 않지만 여자들보다 합격률이 더 높다. 그는 “등록할 때는 아내가 배가 불룩해서 해산을 하려 했는데, 자격증을 따고 보니 벌써 애가 100일이 됐다”며 웃었다. 필기 두 번 쳐서 떨어졌는데 포기하려다가 모양새가 좋지 않아 끝까지 계속했더니, 실기는 한 번에 합격을 한 것. 그동안 아내가 출산하고 가정에 일이 많이 생겨 오전에는 집안일을 보고 오후에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마침, 강사들과 나이가 비슷해서 격의 없이 지낼 수 있었고, 때론 스승 같고 때론 친구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한다. 박씨는 힘들었지만 좋은 추억이 쌓였고,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게 돼서 뿌듯해 했다.
그는 “사실 자격증 따기가 처음에는 굉장히 어려워 보이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배워 가면 가능하기 마련”이라며 “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있다.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연화(36)씨는 화룡사람이다. 한국에 온지 8년째, 남편 비자는 영주권인데 회사에 출근하고 있다. 애가 여섯 살, 일곱 살 해서 둘인데, 집에서 애를 키우기만 할 게 아니고 헤어기술 하나 배워두려고 제일미용학원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기술이 자산이니까.
그는 “학원이 시스템이 잘 돼 있고, 강사들도 깔끔하고 세심하게 가르쳐 준다”고 했다. 아니다 싶으면 이렇게 하라고 확실하게 찍어준단다. 두 달 못미처 자격증을 땄는데, 학원 잘 만났고 강사 잘 만나 성공한 것 같다고 했다. “무엇이나 열심히 하면 다 성공하게 된다”며 웃었다.
심성해(33)씨는 올해 4월5일 입국했다. 사실 중국에서 기술교육에 전산추첨이 되어 7월에 비자를 받고 나오면 H-2 비자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중국 북경에서 13년간 관광 가이드를 했기에 한국에서도 자기 장점을 살리려면 반드시 F-4비자를 취득해야 했기에 학원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 배우기 너무 힘들었단다. 그것도 피부미용이니까. 남자 자존심도 그래서 포기하려고 몇 번 마음먹었지만, 학원 강사들의 인내력 있는 가르침을 받고 차차 마음을 잡았다. 강사들이 정말 세심하게,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나하나 가르쳐 주는데 감동을 먹은 것이다.
관광가이드와 피부미용은 연결점이 없는 전혀 다른 분야. 그러나 차근차근 배우니 재미있기도 했다. 그는 피부미용 기술이 언젠가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배우는 것은, 어느 만큼 열심히 하면 그 만큼의 성적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는 이번 실기 시험에서 82점을 맞았는데 이번 시험에서 나온 최고 성적이라고 흐뭇해 하며 웃었다.
이렇게 제일미용학원은 동포학원생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인내력 있게, 또 재미있게 가르쳐주기에 동포사회에 큰 소문이 나고 있다.
문의 02-867-7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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