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 風水 27] 지하공간(地下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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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영의 不動産 風水 27] 지하공간(地下空間)
  • 이동렬 기자
  • 승인 201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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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무릇 인간은 태양의 양기와 땅의 음기를 고루 받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이러한 진리는 지상에서의 생활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좁은 국토 현실과 건축물의 대형화, 고층화는 지상공간 뿐만 아니라 지하공간에 대한 활용도 강요하고 있다. 사람들은 부지불식간에 땅속 생활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지하 인간으로서 생활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풍수에서의 지하는 인간에게 영원한 휴식공간으로 인식되었기에 죽은 자의 터전이요, 동물들의 터전이다. 그렇기에 예전의 대표적인 건축형태가 무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빌딩, 지하주차장, 지하도, 지하상가, 지하철 등 지하공간의 이용도 다양하다.

외국에서는 지하 도시도 만든다고 하니 가히 지하공간 시대를 여는 것 같다.
하지만 지하 공간의 단점은 여러 가지로 많다. 채광이 어려워 햇볕을 받지 못하며, 밀폐된 공간의 특성상 공기 순환도 어렵다. 또한 지하 공간의 특성상 습기가 많이 찬다는 점 역시 큰 단점중의 하나다.

이와 같은 환경은 풍수 논리상 금기하는 최악의 상태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의 지하 공간의 활용 지혜를 살펴보자. 예전에 활용된 지하 공간은 자연 상태 그대로 활용했거나 돌이나 나무 등 자연소재로 지하공간을 축조하여 일부의 활용에서는 오히려 득을 얻으며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땅을 파서 만든 움(지하창고)에 무, 고구마, 감자 등을 저장하여 한겨울에도 싱싱한 맛과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흙에서 발산하는 地氣가 저장물에 생기를 주며 항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능은 시멘트나 기타의 가공 소재를 배제하고 최대한 자연 상태를 그대로 활용하기에 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어지간한 빌딩은 지하 4-5층은 보통이고 7층 이상 파기도 하며, 대중교통의 기린아로 떠오르고 있는 지하철도 보통 땅속 20-30m에 건설되고 있다.
이렇게 건설하고 있는 지금의 지하 공간은 건축 재료부터 철근 콘크리트 골조에 화학 재료로 만든 방수, 페인트 등 온통 인체에 해로운 화학제품 일색으로 만들어져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유해가스가 열악한 환경을 더욱 악화시켜 천연적인 지하 공간과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지하철 문제를 지적해 보자.

전동차가 들고날 때 휘날리는 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방관하는 현실이며 또한 전동차의 제동시 브레이크 라이닝과 쇠바퀴와 마찰시 발생하는 쇳가루나 석면가루 같은 암 유발물질 등은 지하철 이용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물론 건축공학 기술이 발달하여 어느 정도 지하 공간을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는 열악한 환경으로 이용자의 건강에 커다란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기에 지하 공간을 건설할 때 열악한 환경을 최대한도로 줄일 수 있는 구조나 설비 투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충분한 환기 시설과 먼지를 줄이는 방진시설,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시설,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환기시설 햇빛보다는 못하지만 충분한 조명시설 등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지하 공간의 내부 장식을 할 때 우선 편리하다고 시멘트 벽돌이나 가공한 합판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가능하면 천연 목재나 흙을 소재로 만든 흙벽돌 등을 많이 사용하여 어느 정도 자연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지하공간은 마구잡이로 건설하는 지하창고나 유사시 대피 시설인 지하공간이 아니고 하루 종일 이용하여도 무리가 없는 생활공간으로의 개념 정립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지하공간에 대한 건축공학적인 면만을 강조하지 말고 환경적인 영향 - 풍수에 대한 배려 - 을 연구하여 인간 중심의 쾌적한 생활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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