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기와집이나 초가삼간 옛 우리들의 집을 보면 건물의 외형보다는 아늑하고 따뜻한 온돌방이 우선 생각나고 아랫목에 집안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 화롯불에 군밤 구워 먹는 모습이 연상된다.
하지만 요즘 건축양식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되어 버렸다.
세월이 변해 방바닥은 시멘트로 마감하고 파이프로 배관하여 기름이나 가스로 데워진 온수가 방바닥을 데우는 난방 방식이 온돌방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여기다 서구식 생활 방식인 침대 생활이 보편화되어 이제는 ‘구들장을 메고 잔다’는 순수한 온돌방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양택풍수에서 주택기능에 중요시 한 것은 자연과 인간과의 조화로 건강과 질병의 자연 치유적인 기능도 감안하여 주택을 지었던 것이다.
특히 일생의 2/3이상을 온돌 바닥과 피부를 접촉하여 살아야 하는 온돌방에 대해서도 음양오행상 상생의 원칙을 적용하였던 것이다.
물을 나무를 살리고, 나무는 불을 살리고, 불은 흙을, 흙은 쇠를, 쇠는 물을 살린다는 水生木 . 木 生火 . 火生土 . 土生金 . 金生水라는 서로 살리는 상생의 원칙을 전통주택의 건축에도 도입하였던 것이다.
전통가옥의 온돌 구조는 방바닥을 돌로 고이고 그 돌 위에 황토를 깔고 돌 밑은 불기운이 통하게 여러 갈래로 골을 만들어 아궁이에 불을 때면 화기가 안으로 돌아 방바닥이 데워지고 방안이 더워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불을 때는 아궁이는 오행상 화(火)로 보기에 불을 살리는 나무를 때고. 아궁이의 불은 돌과 흙으로 만든 온돌방을 살리는 火生土 상생의 기운으로 승화되어 전통 온돌방이 거주자의 건강을 과학적이고 순리에 의해서 완벽하게 지켰던 것이다.
우리고유의 온돌방이 건강에 얼마나 좋은가를 살펴보자
옛말에 “萬病에 구들장”이라는 말이 있다.
감기, 몸살이나 관절염 등 어지간한 병은 하루저녁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서 자고 나면 씻은 듯이 낳는다. 그래서 옛날 궁중에서도 임금님의 원기 회복용으로 황토 온돌방을 이용하였다. 또한 예전의 우리네 어머님들이 보통 아이를 7 - 8명을 낳았어도 며칠 온돌방에서 산후조리 하고 나면 건강하게 다시 논밭에 나가서 일을 하던 것을 보면 분명 전통 온돌방의 효과는 있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황토와 구들이 아궁이에서 때는 자연불과 작용하여 방사되는 원적외선과 자연소재에서의 발산하는 기운이 인간의 건강을 지켜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흙침대, 돌침대 황토방이니 하는 것이 삭막한 콘크리트 문화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스트레스나 원기회복에 좋다고 확산되는 것은 일리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온통 사방을 황토로 만든 방에 온돌 바닥까지 흙으로 마감된 황토방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한 열기와 흙냄새가 우리 몸에 와 닿는다.
이런 곳에서 한증을 하고 나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피로가 쉽게 풀어진다.
이런 한 기능은 한약을 달일 때 일반 약탕기보다 전통 약탕기에서도 증명된다. 오지로 만든 전통 약탕기가 일반화학소재로 만든 약탕기보다 약효 추출 효과가 수십 배 이상 된다고 한다.
이렇듯 자연친화적이고 건강 지향적인 우리 고유의 온돌방 구조를 깊이 연구하여 현대의 주택건축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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