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범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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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현실 정시하고 주관노력 경주 필요] 학교주변 조선족집거구의 진로는 그 형성 원인을 떠나 론할수 없다. 이곳 거주민들을 놓고 보면 대다수 사람들이 자녀 공부 뒤바라지를 목적으로 모인것만큼 이 목적에 도달하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즉 집거구에 남아 정착생활을 계속 영위해 나갈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 다른 고장으로 이주할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세파속에 흔들리는 정착지 지금 형편으로 볼 때 처음부터 집거구를 림시 거처지로 삼았던 사람들은 두말할나위 없이 자녀가 고중을 졸업하면 대학에 입학하든 못하든 원 계획대로 다른 고장으로 떠나는가 하면 원래 자녀 공부 뒤바라지를 끝낸 뒤 원 고장에 물러앉아 정착생활을 유지하려던 사람들마저도 생각을 다시 검토해보는 형편이다. 이런 미묘한 변화는 주로 이 부류 사람들이 원래 생각이 수중에 돈이 몇십만원 있으면 한평생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줄 알았는데 실제로 생활해보니 생각밖으로 벌어 보태지 않고 앉아 놀며 번돈을 녹여서는 몇년 가지 못해 거덜나겠다는 느낌이 날로 짙어지는데 기인된다. 그래서 위기감을 느끼고 무엇이든지 해보려고 보지만 주변에서 할만한 일을 찾을 수 없는것이 현실이다. 조선족중소학교 지리적 위치를 놓고보면 보편적으로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고 상업거리와도 인연이 없다. 그만큼 일자리가 적은 실정이다. 현재 자녀 공부 뒤바라지를 하고 있는 사람들가운데 그 많은 사람들이 마작으로, 술놀음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는것도 이와 관련이 없지 않다고 볼수 있다. 하기야 지금은 직장이 있던 사람도 직장을 잃어버리는 판인데 아무런 특기없이 힘만 가지고 직장을 찾는다는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이 문제는 소도시 현성일 경우 더 극심하다. 그리고 학생원천이고갈됨에 따라 한결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조선족사회에는 각 지방 조선족중소학교 학생들이 지금 속도로 줄어들다가는 불과 5~6년 사이에 향과 촌 조선족중소학교처럼 페교하게 될 소도시(현과 현급시) 조선족중학교가 한두개가 아닐것이란 예측도 나돌고 있다. 현재 할빈시조선족제1중학교와 목단강시조선족중학교 등 소수 학교를 제외하고 조선족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조선족중학교는 학생수가 계속 하강선을 긋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형세하에 자기들의 학교주변으로 이주해오던 처음 타산을 재검토해 보지 않을수 없는것이 오늘날 조선족 집거구 주민들이 처한 립장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자녀 공부 뒤바라지가 끝나는 길로 일부 림시 거주자들이 환경조건이 더 좋은 고장을 찾아 떠나가게 될 뿐만아니라 일부 가정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도 생계를 찾아 떠나가게 되며 일부 그 자리에 정착하려 마음먹었던 사람들도 생각을 고쳐 먹게 되면서 이제 겨우 추형을 갖추기 시작한 중소학교 주변 조선족 집거구는 큰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곳에서는 향후 그 규모가 더 크게 확장될 확률보다 위축될 확률이 더 높을것이라는것이 관계 인사들의 견해이다. 정성으로 가꾸어가야 할 안식처 앞으로 학교주변 조선족 집거구가 확장되든 위축되든 오랜 세월을 두고 의연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중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도시 주요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은 보다 오랜 세월 보완될것이고 그렇지 못한 곳은 좀 더 빨리 소실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학교 주변 조선족 집거구가 앞으로 꼭 어떻게 된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워도 현단계 새로운 생활기반으로서 어디까지나 힘껏 다져가야 한다는것만은 당연한 리치다.마지막 사람이 떠나는 그날 그때까지 삶의 터전을 열심히 가꾸고 씩씩하게 살아가야 할것이다. 이렇게 하자면 아래와 같은 면에서 좀더 노력할 필요가 있는것이다. 우선 자체의 조직기구가 있어야 한다. 학교 주변 조선족 집거구에 이런저런 사회문제들이 많이 존재하는 관건적인 원인은 부동한 지역에서 모여오다 보니 상응한 조직기구가 없는것이다. 이곳 거주자들을 보면 절대 다수가 학교에도 가두에도 귀속되지 않고 무정부 상태에 처해있는데 개별적인 고장에 로년협회가 있는밖에 기타 조직이라고는 따로 있는것이 없다. 이때문에 때로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애로를 겪는지 모른다. 곤난이 있어도 찾아가 얘기할데가 없고 도움이 필요해도 손 내밀 곳이 없는것이 그들의 딱한 처지다. 누가 한평생 아무런 일 없이 살아간단 말인가.그래도 급할 때 먼저 생각하게 되는것이 이웃이고 조직이다. 장원한 안목으로 볼 때 민족의 단합, 생활의 편리를 위해 생계수단으로도 자체의 조직은 꼭 필요한것이다. 이 문제해결에 각지 조선족간부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것이다. 다음으로 거주자 개개인들의 종합 자질제고가 급선무이다. 외부에서는 집거구 거주자들을 두고 돈, 술, 마작밖에 모른다고 한다. 일부 당사자들 스스로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이것이 좀 극단적인 평가일지는 몰라도 현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반영했다는 점에서는 나무랄데 없다. 가끔가다 놀고 먹는것은 심심풀이로 보나 생활각도로 보나 조금도 탓할것이 못된다. 잘못된것은 가끔이 아니라 습관이 되여 몸에 밴 그 자체에 있다. 기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민족사업을 관심하고 자기의 생활터전인 집거구 발전에 대해 담론하고 어떻게 하면 예금을 늘일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민족에 기여하고 생활에 충직한다면 보다 의의있는 인생이 되고 한결 보람찬 생활이 되는것이 아니겠는가. 흑룡강성 조선족학교주변 조선족 집거구는 현지 거주자들의 새로운 생존기반으로서 당사자들의 지성어린 노력속에 보다 조화로운 삶의 터전으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한다. (끝) 고범룡 기자 guodi5501@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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