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교육 지원방안 연구할 태스크포스팀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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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교육 지원방안 연구할 태스크포스팀 만들었다 ”
  • 강성봉 기자
  • 승인 201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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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흑룡강성, 길림성 교육학원과 MOU 체결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동북3성과 상생할 수 있는 교류 협력 되도록 노력할 터”

김상곤 교육감

[서울=동북아신문]지난 달 중국 동북삼성을 방문해 흑룡강성교육학원, 길림성교육학원과 교육관계자 상호방문, 교사교류, 교육기자재 지원, 교육자원 공유,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돌아온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김 교육감 일행은 연변 지역의 용정실험소학교(교장 임금순)와 용정중학교(교장 박철), 도문소학교(교장 김명숙), 연길시 연신소학교(교장 박송원) 등을 방문, 조선족 교육실태를 점검하고, 백두산에 올라가 평화교육을 다짐하는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을 발표했다. 김 교육감과의 인터뷰는 동북아평화연대 김종헌 국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인터뷰 내용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해 싣는다.<편집자>

 동북3성을 방문한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이 조선족 소학교와 유치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선족 동포교육에 대한 지원 협력을 좀 더 체계화하기로 하고 그 준비 작업을 해왔다. 동북아평화연대와 함께 노력했다. 한국교육의 장점과 역량을 중국동포가 많이 사는 동북3성과 공식적으로 나누는 과정을 통해서 동북3성의 교육발전에 기여하고 특히 조선족 교육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공식적으로 기관 대 기관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양해각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

교육관계자 상호 방문, 교사 교류, 교육기자재 지원, 무엇보다 전반적 교수 학습 방법 방안을 교환하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교류협력이 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본 조선족 교육실태는?

많이 약화 또는 와해되고 있다고 느꼈다. 많을 때는 1,500여개나 되던 조선족 학교들이 지난해 255개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의 감소가 조선족 교육 약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부모들이 한국에 일하러 가 자녀들과 떨어져 살게 돼 결손가정이 늘어나면서 조선족 학생 교육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동북3성 전체의 결손 가정 비율이 65%라고 하며 심한 경우 90%가 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조선족 학교를 어떻게 지원하려 하나?

자라나는 청소년 돌봄교육이 관심 있게 지원되고, 격려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선족 학교를 중심으로 어떤 부분이 지원돼야 하는지 보다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단계적으로 접근하려 한다. 같이 갔던 방문단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 교류 협력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은 어떤 경위로 하게 됐나?

경기도는 평화가 절실히 필요한 접경지역이다. 경기 교육을 평화를 체득, 실천하는 교육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2011년도 경기교육 핵심과제 4가지 중 하나로 ‘더불어 사는 평화’를 정하고 평화 교육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 8월을 평화교육의 달로 선언하고 한 달간 준비해서 9월에 평화교육 헌장을 발표했다. 평화교육, 평화 생활화를 위해 상징적으로 무슨 일을 할까 구상 끝에 10월에 독도에 가서 ‘영토주권 및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경기교육 독도선언’을 발표했다. 11월초에는 제1회 경기교육 DMZ 자전거대행진을 했다. 남북한 관계에서 DMZ가 갖는 의미를 학생들이 공유하고 평화의 의미를 새기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 동북3성을 방문하는 길에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 올라 ‘동북아 평화를 위한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을 하게 된 것이다.

경기교육 백두산 선언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크게 보아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첫째는 민족의 성산 백두산은 동아시아 평화의 상징적 공간이다. 경기교육은 동북아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지향하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반도와 동아시아 국제관계에서 나라사랑 정신과 동북아 공존 평화를 위한 역사의식과 평화 실천 태도를 기르는 교육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셋째는 인권과 복지, 환경과 생태 등 일상 속에서 적극적인 평화능력을 신장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인류 평화를 지키는 가치를 함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조선족 교사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지난해 조선족 유치원 교사들을 초청해 교사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동북3성 방문때 지난해 왔던 사람을 만났는데 유치원 교육과정을 요구했다. 그래서 주겠다고 하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기자재나 소품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렇게 개별적인 차원이 아니라 성교육청과 지원 협력 관계를 구축해 공식적으로 지원하려고 MOU를 체결한 것이다.

동북3성 이외의 지역과도 교류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계획인가?

그렇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중국 산동성과도 MOU를 추진 중에 있다.

중국 교육의 변화상을 어떻게 보는가?

중국 학생들의 학력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 OECD 학업성취도 평가에 도시가 참여할 수 있는데 참가 도시 중 상해가 가장 높게 나왔다. 중국의 발전을 교육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성별 지역별 격차가 크고, 대학이 서열화 돼 있지만 교육을 통해 중국의 개혁개방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중국동포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부모와 자녀가 떨어져 결손가정이 되면서 오는 문제가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국내의 동포들이 주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한국경제의 많은 부분들을 보완해 주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도 동포들이 새로운 기술, 기능을 습득해 높은 인력 자질을 갖춘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반갑고 고맙다. 앞으로 동포들의 근로가 안정적으로 되고 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보탬이 되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생각한다.

집무실에서 김상곤 교육감(왼쪽 세번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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