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와 정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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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와 정원수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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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광의 不動産風水 8

[서울=동북아신문]예전같이 널찍한 뜰에 정원수가 있는 집은 찾아보기 어렵지만 정원을 꾸밀 수 없는 아파트에서는 궁여지책으로 화분을 가꾸는 집을 많이 본다.

주택에 樹木이 있으면 여름엔 그늘을 만들어 주며 겨울엔 바람을 막아 주고 수목 특유의 녹색이 인간에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주택에 나무가 없으면 분위기가 삭막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정원수는 없어서도 안 되지만 너무 많아도 해가 된다.
식물은 땅의 기운과 태양의 햇빛으로 광합성을 하며 성장한다.
낮에는 탄소 동화작용으로 산소를 공급하지만 밤에는 반대로 산소를 흡입이고 인간에 해로운 탄산가스를 배출한다.

아파트나 좁은 주택에서 많은 화분을 거실이나 방안에 놓는 경우가 있으나 낮에는 공기 정화와 산소의 생성으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지만 반대로 밤에는 탄산가스의 배출로 건강에 해를 주어 야간에는 화분을 베란다나 외부에 옮겨 놓아야 한다.
또한 집에 비해서 정원수가 너무 많으면 무성한 나뭇잎 때문에 햇빛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통풍도 잘되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에 습기가 많아져 음습해지고 해충도 많이 발생 위생상 문제가 된다.

풍수에서 보는 정원수의 흉상과 길상에 대해서 살펴보자
집안에 있는 고목은 함부로 베지 말라고 한다. 오랫동안 한곳에 고정된 고목에 의해 조성된
주택 환경이 나무를 베어 버리면 갑자기 환경이 변한다. 이전의 환경에 적응된 거주자가 변화된 환경에 적응을 쉽게 하지 못해 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금기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도 큰 나무는 강풍이나 태풍에 쓰러질 우려도 있고, 여름철에 벼락 맞을 확률도 크다. 또한 땅속의 뿌리가 굵고 많아져 주택의 기초가 부실해지기도 하기에 여러모로 흉상으로 본다.
반대로 나무의 방향에 따라 길상으로 보는 것도 있다.

북서쪽의 큰 나무는 우리나라 특성상 겨울철에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고, 봄에는 중국에서 황사 현상으로 불어오는 모래 바람도 걸러 준다. 한 여름에는 서쪽에서 비치는 진득한 저녘해를 가려 주기도 하여 길상으로 본다.
역으로 동남쪽에 큰 나무가 있으면 무성한 나뭇잎이 인간이 받아야 할 왕성한 동쪽의 양기를 나무가 막는 형상이 되기에 흉상이 된다.
남쪽이나 대문 앞, 집 가까이 에는 키가 크게 자라는 나무는 심지 말라고 한 것은 채광이 잘 드는 남쪽에 큰 나무가 있을 경우 햇볕도 가리고 여름에 시원한 동남풍도 막아 여름날 습기 찬 집안의 공기를 빨리 건조시키지 못해 피했던 것이다.

이외에도 선조들은 정원에 소나무나 대나무같이 푸르고 곧은 나무를 권장하고, 등나무 같이 구부러져 크는 나무는 금기했던 이유는 정원에 크는 나무의 형상에 따라 사람의 심성이 달라진다고 믿어 등나무같이 칭칭 감으면서 크는 나무가 정원수로 있으면 집안 일이 매사에 등나무의 형상같이 꼬인다고 하여 금기하는 환경적 요인도 의미 있게 풍수에서 언급했던 것이다.
또한 풍수에서 음양(陰陽)의 이치대로 나무에도 소나무. 은행나무 같이 햇빛을 받아야 잘 자라는 陽木이 있고 주목나무. 사철나무 같이 햇빛이 적어도 잘 크는 음목(陰木)이 있으며 탱자나무. 철쭉. 대나무와 같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음양목(陰陽木)이 있어 성질에 따라 심어야 한다. 음양 외에도 수목도 동물과 같이 천적이 있어 서로 상극되는 수목은 피해야 한다.

일제 때 아카시아를 심어 우리의 소나무를 죽이려고 했다는 말도 있듯이 소나무와 아카시아는 서로 상극이라 아카시아가 많은 곳엔 소나무가 시들어 죽으며, 배나무와 향나무가 같이 있으면 향나무에서 성장한 해충이 배나무에는 치명적이라 향나무와 배나무는 같이 심지 않는다.

이렇듯 정원수도 다양한 특성이 있기에 위치나 성질에 따라 적재적소에 심어야 주택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인간이 살기 좋은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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