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혼(魂)을 노래한, ‘어느 날과 어떤 때의 어떤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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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혼(魂)을 노래한, ‘어느 날과 어떤 때의 어떤 느낌’!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2.04.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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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천 시인 5번째 시집 출간

[서울=동북아신문]이동렬 기자= 중국 연변에서 한글과 한문으로 동시에 시를 짓고 글을 쓰는 다재다능한 작가 김학천 시인이 오랜만에 한글시집 ‘어느 날과 어떤 때의 어떤 느낌’을 출간했다. 이는 김 시인이 11년만에 출간한,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자 세 번째 한글시집이다.  

▲ 김학천 시인 중국 닝쌰회족자치구 인촨시에서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된 이 시집은 20만자의 편폭에 여섯 집으로 나누어 도합 135수의 시를 수록하였는데, 제1집은 “어느 날과 어떤 때의 어떤 느낌”에 대한 진실한 기록을 담았고, 제2집은 여행시들을 묶었으며, 제3집은 국내의 명승지를 돌면서 얻은 느낌을 시화한 것이다. 제4집은 시인이 몸을 담고 사업하는 연변에 대한 정서를 토로하였고, 제5집은 생명개체로서의 시인의 인생기억과 경력에 대한 회고를 종자로 창작된 시편들이며, 제6집은 중국조선족의 운명에 대한 사색과 미래에 대한 축복을 그려낸 것이다.  

김 시인은 자신의 시작품 ‘혼(魂)’에서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해빛 아래/ 아득하게 보이는
먼 산은 흰색으로 찬연하다
 
푸르른 하늘아래/ 성스러운 광환 속에
천년의 적설(積雪)은 흰빛으로 눈부시다
 
반만년의 고로한 전설이/반만년 한개 민족의 정신이
고스란히 하아얀 빛으로 번뜩인다
 
원시림속의 봇나무숲/ 수많은 인간속의 백의민족
티없이 깨끗한 흰색에서 자아를 알게 된다
 
 봄날의 아지랑이와 여름날의 안개 속에
그리고 가을의 찬비와 겨울의 칼바람에서
보이지 않는 힘을 느껴본다

 이처럼 김 시인은 “흰빛으로 번뜩이는 적설, 티 없이 깨끗한 봇나무숲, 아지랑이와 안개, 가을의 찬비, 겨울의 칼바람”등 “흰 빛”의 자연경관과 현상을 통해 한민족의 기백과 혼을 보여주고자 했다.  

연변의 저명한 평론가 최삼룡 선생은 김 시인의 시에 대해 “시구속의 먼 곳에서 본 산, 산의 흰빛, 반만년의 역사와 봇나무숲이 모두 그렇게 아름다우며 신기하며 눈부신데 그 어느 것 하나가 자연풍경이면서 아울러 인문경관이 아닌 것이 없다. 그중에서도 더없이 깨끗한 흰색을 틀어쥐고 겨레의 혼을 목청껏 노래하는 시인의 내적인 정서 또한 장엄하다. 이 시에서도 자연에 대한 감각이 신선할 뿐만 아니라 자연에 기탁하여 읊조리는 인간-민족의 정신에 대한 고양은 역시 성공적이다.”라고 논평했다. 

최삼룡 평론가는 또 “김 학천 시인은 주로 한문으로 시 창작을 하여 중국주류문단의 주목을 환기시켰다는 시점에서, 또 그가 조선문으로도 시 창작을 하여 모어문자에 대한 능력과 민족에 대한 애정을 현시한다는 시점에서, 그리고 또 그가 조선문과 한문을 서로 옮겨서 번역창작을 하여 두 가지 문자와 언어에 교류와 소통의 다리를 놓았다는 시점에서 우리는 누구보다도 독보적인 김학천의 문학행로를 감지할 수 있다. 중국 땅에서 살고 있는 우리 조선족이 자기의 민족어와 글을 지켜가는 한편, 중국글로도 창작을 하고 변역도 하면서 해야 하는 문학이 얼마나 필요한가 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김학천 시인의 다종다양(多種多樣)하면서도 다재다능(多才多能)한 문학재질-조선문창작과 중문창작을 동시에 자유롭고 능란하게 해나갈 수 있다는 점을 통해 그 누구보다도 더욱 특별한 독보적인 문학실천의 의의와 가치가 우리 문단에 있어서는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가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껴본다.”고 그의 독보적인 시 창작을 높이 평가했다.

 김 시인의 시집으로는 한문시집 ‘繽紛的季節’, ‘世紀之交的獨行‘,한글시집 '봇나무숲 情結', 번역시집 '蒲公英', '銀妝刀啊銀妝刀' 등 여러 권을 출판하였다.

 김 시인은 前 연변작가협회 주석 겸 당조서기, 前 연변사회과학계연합회 주석 겸 당조서기, 중국작가협회 제5기 전국위원, 제6기 전국위원, 제5기‧제6기‧제8기 전국소수민족문학상 종심평의위원 역임했다. 현재 그는 중국조선족소년보사 사장‧총편집‧당조서기 직을 맡고 있으며, 국가1급작가이고 중국작가협회 소수민족문학위원회 위원, 중국시가학회 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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