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도로는 하나로 본다

정영광의 不動産風水 연재3

[서울=동북아신문]풍수(風水)는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준말로서 글자 그대로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다는 것에서 시작한다.

물은 인간에게 있어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생명수다. 그러기에 물이 있는 곳에 사람이 산다. 집단을 형성하여 많은 사람이 살려면 물이 풍부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형성이나 도읍을 정할 때 어느 정도 고정된 물을 확보 할 수 있느냐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다. 결국은 물의 량에 따라 도시의 크기가 정해지는 것이기에 서울은 한강이라는 커다란 강이 있어 1천만이 넘는 국제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물을 풍수에서는 도로와 같이 보는 것이다.

도로도 물과 같이 인체의 핏줄처럼 끊임없이 연결되어 흐른다고 보아 하나로 본다.

이와 같이 풍수에서 물과 도로를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을 부동산 실무 측면에서 살펴보면 물의 특성과 도로가 일맥상통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살펴보자

커다란 강 주변에는 생활용수와 물고기가 많아 많은 사람이 살듯이 큰 도로변에 상권 형성이 빠르고 자동차나 사람의 통행량이 많아 부동산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고, 급히 흐르는 물에는 고기가 적듯이 급경사의 도로변에는 지나가는 길이 되어 좋은 상권이 형성되지 못한다. 양수리와 같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곳에는 바다에서 한류와 난류가 합치는 곳에 어장이 형성되듯 풍부한 어족이 함께 어우러져 양질의 낚시터가 생기듯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상권이 형성된다. 더불어 4거리나 5거리는 더욱 번잡한 상권이 형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장이나 상권이 형성되는 곳은 물이 교차되는 지역이나 물이 흘러서 모이는 자리에 생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촌로터리 상권을 살펴보면 이대입구에서 내려오는 신촌로와 마포 서강대에서 내려오는 서강로 동교동에서 내려오는 양화로가 합치는 곳이며, 마포의 공덕로터리는 마포로, 만리재길, 백범로, 대흥로 등에서 물이 내려와 합수되는 형국이다.

이 외에도 홍은동로터리, 서대문로터리, 목동4거리, 신사4거리, 교대역4거리 등 주변을 조금만 눈여겨 보면 물이 흘러서 모이는 자리가 상권이 형성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각도로 살펴보자.

풍수에서 강물이 굽이쳐 흐르는 곳의 바깥쪽의 땅은 흉지로 보고 안쪽은 길지로 보는 것은 장마나 홍수에 강의 바깥쪽은 물의 침범을 받아 깎여 먹히는 결과가 되어 흉지가 되는 것이고 안쪽은 오히려 살이 붙는 형상이 되어 길지가 된다.

이것을 똑같이 도로에 비교하면 도로에도 자동차가 다니기에 원심력으로 바깥쪽에는 사고가 빈발하여 만약에 이곳에 주택을 지어 살고 있다면 생명에도 위험이 있으며, 사람이 통행을 하더라도 구태여 길이 먼 외곽으로 가질 않고 안쪽으로 통행을 하여 상가의 형성도 안쪽이 먼저 되는 것이다.

또한 막다른 도로를 풍수에서 흉지로 보는 것도 같은 이치다.

막다른 도로란 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 결국은 흐르는 물을 막고 있는 형상과 같다.

다시 말하면 항시 물의 침입을 받고 있는 것이며, 풍수에서는 煞을 받는다고 한다.

쉽게 풀면 막다른 골목집은 바람도 맞바람을 받아 거주자의 건강에도 문제가 있다.

부동산 가에서 막다른 도로에 있는 부동산은 가격도 일반 부동산에 비하여 2-30% 떨어지는 것이다. 풍수에서 물을 돈(富)으로 보기도 한다. 물이 많은 곳이 돈이 많다는 것이다. 큰 대로변의 부동산이 금액이 높은 것과 일치한다.

이와 같이 풍수에서 물과 도로를 같이 보는 맥은 막연한 추론이 아니라 오랜 경험을 자연의 순리에 맞춰 설파하는 것이다.

[편집]본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