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현재, 재한조선족들은 왕년의 중국 동포가 아닌, 새로운 탈바꿈으로 한국에서 튼튼히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50여만 명의 재한중국조선족(한국국민 1%), 12만 명의 한국 국적 취득자, 재한 중국 조선족 자체의 행정업체, 언론사, 친목회, 연합회, 협회 등 많은 사회단체와 시민단체들이 등장, 1000여명의 석사, 박사(과정), 20여명의 대학현직 교수, 이 모두가 재한 중국조선족들이 한국사회에서 여러모로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말한다.
필자는 이런 시점과 상황에서 지난 2월 4일 서울대학에서 한국, 일본, 중국에서 활약하는 마이너리티(소수파)출신의 우리 민족3세들을 만나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만난 젊은이들은 한국사회에서 조선족에 대한 편견, 일본사회에서 재일조선, 한국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활약하는 우리의 3세 엘리트들이다.

예동근 박사
예동근 : 길림성 영길현 출생, 연변대학 문학학사, 중앙민족대학 법학석사, 한국 고려대학교 사화학과 문학박사, 현 한국 국립부경대학교 조교수, 《조선족 3세들의 서울이야기》 출판기획인.
-나는 한국의 경험을 통해 비교적 빨리 성장하였다. 매우 큰 행운을 느낀다. 이제부터 사고와 생활의 영역에서 한중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독특한 시각을 형성할 것인 바 이는 나에게 좋은 자산이다.
- 조선족은 동북3성만이 아닌 중국, 한국, 일본을 대상으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내가 7년 넘는 한국생활에서 받은 제일 큰 선물이 사고의 자율성에 기초한 독립적 사고능력을 제고한 것이다. 중국서는 사회과학의 영역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와 신분을 가졌을 때 어느 정도 자유롭다.
_나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나의 나름대로 코리아의 미래를 꿈꾸는데 참석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다행히도 나의 주변에는 많은 훌륭한 한국인들이 한국에서 있는 소외된 재외동포들과 함께 한국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나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한국의 미래'를 기획하면서 재한 동포들의 권익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찾고자 한다. 또한 '재중동포를 넘어 세계동포로'확산하면서 다국적, 다인종사회로 진행하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접근하면서 더 밝은 한국사회를 꿈꾸고 있다.
-나는 한국의 경험을 기반으로 중국의 농민공문제와 그 자녀들의 교육문제를 더 심도 있게 연구하고 해결방안을 찾고 자 한다.
-우리의 부모세대들은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가족과 자식을 위해 코리안 드림을 실천하였다면 우리는 부모들의 피와 땀으로 한국사회 진입의 티켓을 갖고 신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있다. 편견과 차별의 소리를 내는 '드림'이 아닌 모두가 어울려 함께 즐거운 소리를 만드는 '드림즈'를 말이다
- 운남의 나시족은 30만이라지만 걱정 없이 지내는데 중국의 200만의 조선족들은 왜 '소실'의 우려를 받는지? 나는 이 답안을 얻고자 해마다 운남에 다니며 나시족들의 경제, 문화 생활을 고찰한다.
이밖에 강광문이 "언젠가는 중국에 가야 한다"는 말에 "예동근이 같이 가야 힘이 된다"며 대만의 교육제도는 중국 대륙의 유교자 90여만명이 함께 만들었다고 부언했다
강광문 박사
강광문 : 길림성 매하구시출생, 길림성 문과장원으로 북경대학에 입학, 국제정치학과 졸업, 일본 동경대학 법학부에서 독일과 일본의 헌법을 비교한 논문으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 서울대학교 법학과/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로 중국 공법(公法) 개론과 일본 공법사를 강의, 중국 공법개론은 중국어로 강의한다.
-나는 더 이상 옛날처럼 관념적인 시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서울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서울은 변하고 있다. 비록 북경의 천지개벽과 같은 변화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10년 전보다 더욱 성숙되었고 더 넓은 포용력을 보이며 한층 인간성을 갖춘듯하다.
-서울은 나에게 북경과 동경이 주었던 고향집의 친근함과 소속감을 주었다. 나는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니며 많은 것들이 나의 몸과 일상생활 속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지금의 한국은 한민족과 한국인을 구별할 줄 안다. 과거에는 '한국=한민족'으로 조선족들이 부정을 받았다.
-지금은 조선족들이 한국서 반국민(半國民)의식으로 여러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일본은 그만큼 참여시장이 없다. 한국은 여느 국보다도 국민과 국회간의 거리가 매우 가깝다. 예하면 예동근박사가 직접 국회에 가서 재외동포문제를 반영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만들게 했다.
- 한국서 외국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한국은 정부 대 민간에서 돈이 나온다. 참 재미있는 나라다. 우리는 이 사회가 참 재미있는 것만큼을 잘 이용하여야 한다.
-한국은 학술과 정부의 거리가 가깝고 사회가 작기때문에 서로 얽매여있다. 한국은 사회운동이 발전되어 있기에 우리도 능히 참여할 수 있다. 이번에 '조선족 3세들의 서울 이야기'가 출판되자 한국의 5개 신문사와 6개 TV에서 서로 쟁탈취재를 하였다.
-우리는 언젠가는 중국에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60후의 캠페인을 만들고 있다. 지금은 사업을 위해, 돈을 위해, 자식을 위해서 한국에 있지만 60후는 중국에 가야 한다. 연변, 연길을 중심으로 서울, 평양을 돌아다녀야 한다. 연길과 장백산 밑에 집터를 잡을 타산이다.
-남북통일에 우리가 할 일이 많다. 지금은 한국이 많이 달라졌다. 70년대는 한국이 준비가 안 되고 마음이 오픈되지 못했다.
한국은 포용을 배우고 조선은 자본주의를 배워야 한다. 한국사회는 많이 얻으면서 많이 잃어버린다. 조선은 지키면서 가꾸지 않는다.
-한국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에 모범국가가 되려면 차별을 없애고 다른 민족과 함께 어울려살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그래야 한국이 그간 본보기로 삼았던 일본을 뛰어 넘을 수 있다.
-한국은 남북통일뿐만 아니라 중국동포 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차별, 빈부격차, 지역차이 등 사회적 갈등 소지가 높은 부문을 잘 제어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 한국의 발전여부를 가른다. 중국조선족을 깔보거나 차별하고 멸시함이 계속되는 것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위험요인으로 된다.

오무송 강사
오무송: 길림성 도문출생, 동북사범대학 졸업, 현 일본 케이오대학 법학부 비상근강사
-한국사회에서의 조선족 문제가 위상이 되면서 화제가 민족문제에 많이 집중되고 있고 이에 따라 모두가 활약하는 모습들이 정말 멋지다. 하지만 우리는 직업이 학자인만큼 향후 자기의 연구배경을 잃지 말고 각자의 전공분야(법학, 사회학, 정치학 등)를 시점과 배경으로 민족문제를 토론하며 감정적인 접근보다도 학술적인 접근을 의식하여 문제토론의 차원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민족문제, 특히 조선족문제를 너무 절대화시키지 말고 상대화하면서 비교의 시점, 시대적 흐름으로 된 글로벌의 시점을 의식하기를 바란다.
박우 강사
박우; 길림성 룡정시 출생, 연변대학 졸업, 현 한성대학 교양교직학부 전임강사.
-내가 아는 사람만도 조선족출신으로 한국서 대학교수, 변호사, 금융사, 대기업 직원으로 재직한 분들이 100여명이다. 중한수교 20년을 맞아 재한 조선족의 위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특히 한국서 활동하는 조선족 3세대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중한간의 무역과 여러 면의 교류의 확대로 인한 조선족인력에 대한 한국의 수요가 크게 증가되었다.
-민족문제(조선족) 등을 개선, 개변하는 데는 사회활동을 포함한 시민들의 운동도 중요하지만 국가(정부)의 동향이 더욱 결정적인 요소로 된다.
현창일 지국장
현창일: 일본 NTV니혼텔레비 서울지국 지국장, 일본서 북한 관련 보도를 많이 함. 2010년 월트컵때 조선팀과 동행.
-나는 조선에 잘 다닌다. 우리 부모들이 해방 전에 일본에 이주했기 때문에 나 같은 신분은 지금의 조선인이나 한국인과는 다르다.
-경제는 한국이 발전하였다. 서울에 와보니 평양이 멀어졌다. 한국은 왜 아프리카만 돕는지? 왜 조선을 무시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나에게는 그래도 가장 좋은 상대가 조선족이다.
내가 만난 우리네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새로 떠오르는 우리 민족의 별 같다.
2세대는 제대로 대학교육을 받지 못하였고 유학의 기회가 없던 세대였다면 3세대는 대부분 대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보장받고 유학의 기회까지 얻을 수 있은 상대적으로 '축복받은' 세대다.
이렇게 말하는 이네들은 2세대의 운명과는 달리 자신의 불굴의 노력과 의지로 세계를 무대로 하는 체면 있는 직업에 종사할 기회가 있는 그런 세대라고 자칭하며 민족의 자부(自負)감과 사명감에 책임을 다했다.
주류사회(중국, 한국, 일본)에서 떠오르는 우리 민족의 3세대 '별'들에 머리가 숙여진다.
(길림신문 박금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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