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대와 문화생활
상태바
문화시대와 문화생활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2.02.0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길우의 수필 232>

 [서울=동북아신문]   현대는 문화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와 접하고 문화를 향유하면서 사는 시대라는 것이다. 그만큼 문화는 이제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온 것이다.

   문화는 생활을 여유롭고 살지게 하며, 우리의 삶을 맛있고 즐겁게 만든다. 그래서 문화시대에는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문화적인 삶을 하고자 한다. 물질적인 것보다 문화적인 것을 선호하고, 의식주의 풍족함보다 자기 시간을 보다 중시하며 문화를 즐기는 여유로움을 더 누리려고 한다. 모두들 문화 속에서 살고, 삶 속에 문화를 향유하는 생활을 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문화시대에는 문화와 함께하여야 한다.
   집에서나 직장에서도 문화와 쉽게 만나고, 어느 곳에 가더라도 문화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누구나 문화를 보고 듣고 관람하여, 문화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문화적 공간과 시설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갖가지 문화 공연장과 전시장은 물론, 문화적 시설들이 필요하다. 공원이나 거리에서도 다양한 예술품들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 건물들의 모양과 색깔도 문화적으로 디자인되어야 한다. 시설물과 간판이나 네온사인도 문화적인 감각을 살려야 한다. 거리의 나무와 담장들까지도 풍경과 잘 어울린 맛을 내야 한다. 자연이 예술품이듯, 인공의 도시 풍경도 그대로 예술작품이 되도록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문화시대에는 우리의 생활도 문화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크고 작은 공연과 연주회가 빈번하게 열리고, 낭송회와 음악회가 곳곳에서 개최되어야 한다. 강변과 수변 무대에서는 때때로 가요잔치와 무용이 판을 열고, 웅변과 연설, 토론의 광장도 마련되어야 한다. 거리의 악사나 화가도 만나고, 운동장과 공원에서의 무술과 체조를 연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걷다가 쉬고,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야외 공간도 곳곳에 시설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들의 생활도 달라져야 한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는 삶에서 문화를 만나고 즐기는 생활로 변해야 한다. 수시로 문화를 접하고 좋아하는 예술과 문화를 감상하며 향유하는 맛있는 생활을 하여야 한다. 나아가 자신의 취향과 적성에 따라 알맞은 문화 활동에 참여하고 문화예술품을 만드는 재미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구경하는 것보다 더 큰 참여하는 즐거움을 누구나 누리도록 되어야 한다.

   문화시대는 누구나 문화를 접하고 향유하며 사는 시대이다.

   가는 곳마다 문화가 있고, 문화를 맛보고 누리고 싶을 때마다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문화 활동에 참여하는 즐거움과 예술작품을 만드는 재미를 누릴 수도 있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문화시대는 한 마디로 저급한 생활문화에서 고급의 예술문화와 함께하며 향유하는 시대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문화시대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다. 문화나 문화재가 많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문화가 동물원의 동물이나 박물관의 보관 유물의 처지가 되어서는 문화시대가 열릴 수가 없다. 문화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과 같아서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제 가치를 발휘할 수가 없다.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문화적 의미를 재발견하고 문화를 향유하면서, 발전시키고 재창조하는 속에서 문화는 더욱 생동하며 빛나게 된다.

   그러므로 문화시대는 우리가 이루어 나아가야 온다. 문화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문화적인 생활과 생활 속에 문화를 접목하는 의식이 실행되어야 다가온다. 우리 다수의 생활이 문화와 접맥되고, 문화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야 문화시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생활과 문화가 독립적이어서는 문화시대가 열리기 어렵다. 문화는 우리가 함께하고 더불어 살아야 빛이 나는 것이다.

   문화시대의 문화생활, 그것은 문화의 생활화, 생활 속의 문화화가 이루어질 때 빛나게 될 것이다. 그런 시대와 삶이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