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사진 신화사= 지난 12월28일 오후 2시, 북한은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진행하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내보낸 오후 1시쯤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밤부터 눈이 내렸으며 평양을 비롯한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내려 대지에 쌓였다”고 했는데, 기사는 "비애의 영결식을 앞둔 평양에 흰눈이 내리고 있다"며, “령도자와 영결하게 되는 수도의 거리거리, 온 나라의 도시와 마을들은 내리는 눈을 쓸고 또 쓰는 수많은 군대와 인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전했다.
조선중앙TV가 생중계한 영결식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 새 지도부는 영구차 옆을 호위하며 걸었으며, 영구차 오른쪽에 위치한 김정은 뒤로 장성택, 김기남, 최태복이 따랐고 김 부위원장 건너편 쪽에서는 리영호, 김영춘, 김정각 등 북한 권력의 새 지도층이 영구차를 호위했다.

김 부위원장은 검은 코트를 입고 차량의 오른쪽 맨 앞에서 걸으며 거수경례를 하면서 의장대 사이를 지났으며, 또 간간히 영구차를 붙잡고 울면서 눈길을 걸었다.
세계 주요국의 전문가들과 분석가들은 이날 진행되는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예의주시하며, 북한주민들의 '눈물바다'를 연출한 추모 진실과 동향을 살폈다고 국내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故김대중 전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일행이 북한에 가서 26일 오후 6시 20분쯤 금수산기념궁전에 안치된 김정일 시신에 조문했다.

북한중앙통신은 이날 밤 10시쯤 "김정은 동지께 그들(조문단)은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했다"며 "그이(김정은)께서는 이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희호 여사는 조의록(방명록)에 "김정일 국방위원장님께서 영면하셨지만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을 이어 하루속히 민족 통일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적었고, 현 회장은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노력해주신 국방위원장님을 길이길이 우리의 마음속에 기억할 것이다"라고 썼다고 북한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방북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남측 인사로는 처음으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만났고, 조의를 끝낸 일행은 백화원초대소로 돌아왔으며, 27일 오전 8시 아침식사를 한 뒤 오후에 귀국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일행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이명박 정부의 대북 유화조치와 맞물려 2008년 박왕자 씨 총격 사망 사건으로 4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사업이 재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이날 현 회장과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 이희호 여사 등이 남측으로 돌아온 뒤 류우익 통일부 장관과 가진 저녁식사 자리에서 장 사장이 “북측 관계자가 남측이 먼저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조금만 양보해 주면 우리가 더 크게 화답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은 “북측 관계자에게 ‘북한 당국의 뜻을 남한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고 류 장관에게 전했다.
국내언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북측 관계자가 언급한 남측의 양보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우리 정부가 내건 신변 안전과 현지 조사, 재발 방지의 3대 조건에 대해 유연성을 발휘해 달라는 뜻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북측의 ‘더 큰 화답’은 북한 당국이 철회한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사업권을 원상회복시키고, 자산 동결을 풀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깊이 있는 사업 논의를 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북측이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최고위급 인사와 면담을 주선한 것 자체가 금강산 관광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게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그룹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3년째 표류하게 되자 대북사업 적자만 500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김정일 사망후 김정은 체제하에서 남북관계가 어떻게 물꼬가 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