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인젠 며칠이 지나갔고 조금은 수구러지는 분위기여서 오늘에야 비로서 나꼼수에 대하여 충격 받은 바를 적게 된다. 어쩐지 지금 이 시각에 당시의 충격은 많이 희석된 듯하다.
기실 나꼼수 “눈 찢어진 아이” 기사를 두루 보면서 엄청 불안했지만 붓는 불에 키질할라 꿈 참고 있었고 또 잘못하면 타인으로부터 “격안관화(隔岸觀火)”한다는 오해를 받을 소지가 충분하여 그대로 지내왔으나 오늘은 이런 글을 써도 그러한 오해는 없겠고, 잘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거라는 생각에 글머리를 적었다.
한국에 있으면서 늘 지인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은 일류의 경제인과 이류의 시민, 삼류의 정치인이 섞여 사는 사회이다. 한국에 와서 생활하노라면 종종 이런 의문이 생겼다. 한국이란 이런 사회정치 환경에서 어떻게 아시아의 경제기적이 일어났을까? 상식적으로 이런 결과는 통하지 않을 듯 했으나 한국은 한강기적을 일구어 냈다.
한 지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이상할 것 없다. 한국에는 일(사고) 치는 사람 따로 있고 부지런히 일만하는 사람 따로 있다.
그 대표적 예가 국회의 싸움과 수출의 성장일 것이라고 종종 생각했다.
어느 날 문뜩 "나꼼수"라는 화제를 접했다. 알고보니 현실정치를 비꼬는 희극적인 장면의 모임이었고 각하인 대통령을 빗쓸어 "조롱"하는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의 발산이었다.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국에서 이러한 행위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모두가 이의 없이 받아 드릴 수 있다. 내가 받은 충격은 이러한 행위가 아니라 한 나라 국가 상징인 대통령, 중국에서는 국부라고 부르는 어른이 이렇게 조롱의 대상이 된다면 이 나라는 얼마만한 응집력과 호소력과 파워가 있겠는가? 이는 한국이 발전국가 되었다는 또 다른 설명인가 아니면 강대하지도 못한 삼척동자의 발버둥치는 심술인가? 국부는 어떻게 되어 대통령이란 명성을 가지고 자식들의 "놀이감"으로 퇴화되어 버렸는가? 누구를 탓하랴?!
거기에 청천벽력 같은 "눈 찢어진 아이",,, 삽시에 인터넷을 달구고, 국민은 황황하고... 글 쓴이는 급기야 해명에 나서고...
다시 기사를 두루 검색하노라면 "자료"들도 나와 있어, 한나라당도 야당시절에는 노무현 대통령을 조소하는 무슨 연극단 같은 것을 만들어 지방에 돌아다니면서 공연했다고,...
거기에는 우리에게 지금은 잘 알려진 사람들도 모습이 보이고.
참말로 망칙한 짓이다. 아버지를 대놓고 조롱하는 자식이나 그 조롱의 대상이 된 아버지답지 않은 아버지나,
자식이 공부하지 못한 것은 어머니 탓이고,
자식이 효도하지 않음은 아버지 탓이라.
또 다시 생각을 굴리면 오죽했으면 자식이 그런 식으로 아버지를 망신시켰고 어느 정도로 한심했으면 아버지는 이런 망신을 당할 줄도 깜깜 모르고 계셨을까?
高處不勝寒(고처부승한)
높은 곳에 계시니 추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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