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한국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이하 위탄)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가수 백청강이 지난 11월 5일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주최한 한국가요 콘테스트 본선대회와 8일 제13회 한중가요제에 참석을 목적으로 북경에 찾아왔다.

5일 점심, 댄서들과 코디 등 10여명과 함께 북경 왕징의 한 식당으로 들어서는 백청강은 노랑머리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세련된 힙합패션을 입고 있었지만 특별히 튀어보인다는 느낌이 없었다. 조용히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일행과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일반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조선족의 자랑인 백청강의 금의환향을 환영하고자 이틀간의 일정을 협찬한 커시안의료기기의 선배님들께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에서도 하루 아침에 스타로 된 연예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거만이나 거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어서 북경의 798예술구 안에 있는 복합 문화공간 751디파크에서 축하공연무대를 위해 리허설을 준비하는 동안에 긴장되냐는 물음에 “괜찮습니다. 이젠 습관이 되어서 긴장이 별로 안돼요.”라고 대답하는 모습에서 소년의 풋풋함이 느껴졌다. 나이 또래 다른 젊은이들이랑 다를바 없이 공연이 시작되자 노래도 따라부르고 박수도 쳐가면서 함께 즐기는 모습도 신선하고 사랑스러웠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축하무대를 마치고 사회자가 오늘 공연을 한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는 말에 “여러분들의 용기가 자랑스럽스럽습니다. 꿈을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긴장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며 백청강은 불과 얼마전 오디션을 보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음이 분명했다.

드디어 조용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에 백청강은 “콘테스트 본선에 출연한 가수들을 보면서 그들의 용기에 일단 탄복했습니다. 그런 열성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꼭 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청도에서 오디션을 볼 당시 저의 생각도 조금 났구요.”라고 하면서 꿈은 꿈으로만 두면 하나의 환상에 불과하지만 꿈을 위해 행동으로 실천할 때 실현할 가능성이 주어진다고 감개무량하게 말했다.
그의 말과 같이 백청강은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실천자이기도 하다. 어릴 때 공부를 잘하는 백청강의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백청강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출세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낮이나 밤이나 노래를 즐겨 부르고 거기에 미쳐 있는 아들을 보고 드디어 부모님도 그의 가수지망의 꿈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저한테도 좌절이 있고 고민도 많았습니다. 밤업소에서 노래를 할 때 한 업소에서 네곡 정도 부르는데 많을 때는 하루 다섯군데 뛰어야 하는 힘든 생활을 하면서 나의 꿈은 이게 아닌데… 하는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백청강, 그 감각과 느낌을 위해 밤업소에서 노래를 견지했다. 술을 마시면서 본인 얘기를 즐기는 분들을 상대로 노래했지만 그런 분들조차 본인의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좋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튿날 아침 눈을 뜨고 나면 다시 술 마시는 장소로 노래하러 가야 한다는 생각에 허무하고 슬픈 생각까지 들었다. 그렇다고 노래에 대한, 가수로 되고 싶다는 꿈은 버릴 수가 없었고 밤에 자다가도 ‘아, 그 노래는 이렇게 불렀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에 새벽 3~4시에 자다가 벌떡 일어나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를 부른 적도 있었다. 물론 이웃들의 항의 속에 소리를 낮추거나 멈추기도 했지만 다시 또 그런 느낌이 찾아올 때면 또 노래를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는 백청강이다.
꿈을 향한 열망과 이런 노력이 오늘의 백청강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듣는 사람마저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북경에 있는 동안 잠깐 비는 일정에 모든 관광을 마다하고 북경 환러구 테마파크에 놀러가는 것을 고집할 정도로 어리고 순수하게만 보여지던 앳된 모습 뒤에 숨겨진, 꿈을 향한 의지력을 읽을 수 있었다.
이런 의지력이 있었기에 백청강 부모님은 그의 생각을 많이 존중해 주었고 ‘위탄’을 위해 연변대학예술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청도로 향할 때도 걱정하긴 했지만 극구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꿈에 대한 열망과 많은 고마운 사람들의 도움의 손길은 그를 연변 시골아이로부터 ‘위탄’ 우승자로 발탁되게 만들었고 그 역시 고마운 마음을 실제행동으로 표현하기로 맘 먹었다. 1억원(한화)의 상금에서 절반인 5천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복지시설에 기부했고 그의 미행에 감동된 팬들이 기부행렬을 이어가 2천여만원(한화)을 기부했다. 제 5회 ‘세계한인의 날’ 홍보대사로 임명되었고 ‘앙까’라는 유행어의 주인으로 등극하여, 한국에서 비하를 받고 있던 조선족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팬들이 오매불망 보고 싶고 사랑하고 싶은 가수란 단지 노래만 잘하는 사람이 아닌 탄탄한 노래실력과 인간적인 매력과 인격을 갖춘 가수여야 할 것이다.
백청강은 인기를 실감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도 본인이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감히 못하고 있으며 최종 꿈인 국민가수, 세계적인 가수라는 연예인이 되기 위해 게으름을 피울 시간이 없다고 한다.
바쁜 일정에도 혹시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단잠을 푹 자고 연습실로 가서 마음껏 연습을 하는데 일주일에 한 두번정도 지도해주는 선생님을 만난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연습이 따분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좋아서 하는 일이고 중간에 친구들도 잠깐씩 만날 수 있고 김용만 장우혁 등 개그맨과 연예인들로 구성된 미라클이라는 연예인축구단에 가입해서 가끔 축구도 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닫힌 생활을 하는 건 아니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축구를 잘하진 못해요. 대신 속도가 좀 빠르기 때문에 공만 잡으면 일단 뛰고 봅니다. 그러다가 앞에 공을 빼앗으려는 사람이 하나만 나타나도 공을 빼앗기고 만답니다. 여태 골을 세개 넣었는데 처음엔 하도 못 넣으니까 형들이 만들어 주어서 하나 넣고 나머지 두개는 제 실력으로 넣었어요.” 축구 역시 전문 훈련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기술은 별로 없다는 솔직한 말과 함께, 인터뷰 내내 바쁜 일정과 감기기운으로 진지하고 낮았던 말소리가 순간 높아지며 소리내어 웃는 모습을 처음 보여주었다.
이제 본인은 한국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북경에 출장을 나온 4박 5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사랑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이어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기다려주고 바래주는 팬들이 있어 너무 행복한 건 사실이지만 이제 날씨도 추워지는데 제발 밖에서 밤샘을 하지 말고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애정을 표현했다.
동시에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조선족 팬들에게 아직까지 자신의 곡을 3곡밖에 가지지 못한 오디션 가수로서 최종 꿈인 세계적인 가수로 되기 위해 한국에서 음반도 내고 열심히 노력을 경주하고자 하며 끝까지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어릴 때 물에 빠졌던 후유중으로 술을 전혀 마시지 못한다는 백청강은 어쩌면 가수로 되기 위한 선천적인 우월한 조건을 갖추었는지도 모른다. 선천적인 우월한 조건과 꿈에 대한 끊임 없는 노력, 솔직하고 풋풋한 매력과 팬들에 대한 따뜻한 사랑, 그리고 부모님께 세상에서 가장 좋은 별장을 해드리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는 효심, <대장금> 속에서 장금이 같은 형상 즉 현명하면서도 남편을 위해 내조를 잘해줄 수 있는 현모양처가 이상형이라는 백청강에게 5만명이라는 팬 대군이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백청강이와 함께 한 이틀간의 아름다운 추억이 꿈을 향한 백청강의 질주로 인해 더욱 값지고 빛나기를 바라는 사심을 간직한채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백청강의 모습을 그려보면서 백청강과 아쉬운 작별의 악수를 나누었다.
이틀동안 백청강과 일정을 함께 했고 중국 현지 에이전트를 맡은 관계자는 모든 여건을 종합해 볼때 백청강은 한국에서 크게 성장하는 것을 원칙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많은 중국 조선족 팬들의 소망대로 중한수교 20주년을 맞이해 아직 약속된 사항은 아니지만 부활의 김태원, 그리고 중국에서 활동중인 아리랑 그룹과 함께 꾸민 무대를 볼 수 있게끔 노력해 볼 타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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