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과(유과, 약과) 명인 김규흔 한과문화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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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한과(유과, 약과) 명인 김규흔 한과문화박물관장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1.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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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세계화로 우리 농업의 50%를 책임지겠습니다”

 

▲ 김규흔 한과문화박물관장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한과를 만들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동북아신문]“전 세계에 한과명인이 딱 세 명 있어요. 그 중에 유과․약과 명인은 저 한 사람뿐입니다.”

자신이 만든 약과를 맛보라고 권하면서 김규흔 명인은 국가가 지명한 전통명인으로서의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그를 만난 곳은 지난 11월 10일 한국 식품전시회로는 가장 큰 규모로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한국 식품박람회(Food Expo 2011)장이었다.

김 명인은 20대 중반이 돼서야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고 처가의 가업을 이어 받은 것. 그는 결혼 후 끊임없는 애정과 혼신의 힘을 기울여 32년 동안 한과의 맛과 영양을 연구 발전시키며 신세대들의 새로운 입맛에 맞는 초콜릿 한과 등 퓨전 한과도 개발했다.

“2000년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한과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어요. 그해 아시아유럽 정상회담(ASEM)이 한국에서 열렸는데 제가 만든 한과가 정상회담 만찬 디저트로 제공이 되었지요.”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되면 관행적으로 과자나 떡은 정상회담의 디저트로, 술은 건배주로 채택이 된다.

김 명인은 2004년에도 ‘한국전통식품 세계화를 위한 품평회’에서 한과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이듬해인 2005년 전통한과(유과, 약과) 제조기능 명인으로 지정이 된다.

김 명인은 전통 한과가 발효식품이라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웰빙이 강조되는 요즈음의 시대조류와 일치하는 것.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식과 약의 근본은 같다’는 식약동원(食藥同源)의 개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을 중요하게 여겨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조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선조들의 마음을 이어 받아 우리 곡물을 엄선하여 자연발효 등의 전통 방식으로 전통한과의 맛과 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상들이 전한 한과의 맥을 이어가며 한식세계화라는 숙명적인 과업을 부여받은 김 명인. 김 명인은 한과 세계화를 위해 부지런히 뛰고 있다. 내국인만이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한과의 역사와 제조과정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과문화박물관을 만든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과문화박물관 ‘한가원’은 전통한과를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한과박물관입니다. 한가원에서는 한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김 명인은 한과 세계화를 위해 부지런히 해외출장도 다니고 있다. 2008년에는 프랑스의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파리에서 한과 강의를 하기도 했다. 강의는 정원인 120석을 꽉 채우고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강의에 참가한 르코르동 블루 관계자들이 제가 만든 한과를 보고 ‘색이 곱고 우아해서 먹기 아깝다’, ‘오래 두고 보고 싶다’, ‘한과는 음식이 아니라 약이다’라고 감탄했습니다.”

르코르동 블루는 세계 굴지의 프랑스 요리 학교. 르코르동 블루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한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과 세계화의 청신호라 볼 수 있다.

“전 세계 65억 인구가 한과를 1년에 한 봉지씩만 먹어도 우리나라 농업은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한과 세계화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의 50%를 책임지는 것, 이것이 저의 필생의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과 세계화를 위해 세계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김규흔 명인. 그의 꿈은 그 혼자만의 꿈이 아니다. 우리 농민 모두의 소망을 담아 김 명인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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