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포사회(재한포함)는 박원순 당선자가 당선소감에서 밝혔듯 이는 "서울시민의 승리"라며,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했다"고 반기고 있다. 또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완성한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하며, 박원순 시장의 “시민들의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이다.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다”라는 공약이 이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앞서, 재한중국동포사회(언론, 단체)는 대림동에서 모임을 갖고 논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동포들에 대한 일자리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다양한 복지혜택 제공, ▲중국동포기업인 및 상인들에 대한 우대정책 실시, ▲중국동포단체나 협회에 대한 지원 등을 주요골자로 하는 결의안을 마련,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진영에 보내 재한 중국동포 삶의 질 향상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그리고 본지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중국동포 표심은 어디로?-박빙으로 가면 중국동포가 당락 결정할 수 있다"는 표제로 기사를 발표하여 "재한중국동포의 이익을 대변하고 재한중국동포를 포용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동포사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 진영에서는 이튿날, '재한중국동포 정책건의문에 대한 답변서'를 보내왔고 또 며칠 후에는 이용선 시민참여본부장이 대림동경로당에 찾아와서 중국동포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따라서 본지는 오늘, 지난 10월 26일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됐기에 "박원순 후보가 앞으로 재한동포사회에 보낸 답변서의 내용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답변서" 전문과 서울시장 "당선소감" 전문을 싣는다.
1)
재한중국동포 정책건의문에 대한 답변서-
사랑하는 재한중국동포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박원순입니다.
먼저 재한중국동포 단체장과 언론사 대표자 일동 명의로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바란다” 정책건의문을 보내 주신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저희 할아버지께서 일제시대에 강제징용되어 이산의 고통과 슬픔을 겪었던 아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기에, 중국동포여러분들을 대할 때마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하며 여러분이 처한 문제 해결을 위한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마음 속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체류외국인 100만 가운데 재한 중국동포들이 절반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정책적 불비함으로 인하여 재한 중국동포들은 정부로부터 '동포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인 대우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어 가슴에 동포로서의 한(恨)이 쌓여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는 재한 중국동포 대표자들의 진단에 서울시장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 한 켠이 아리어 옵니다.
재한 중국동포 여러분들도 당당한 서울시민입니다. 시민으로서 누려야할 당연한 권리와 의무로부터 소외된 채, 그동안 소외되고 상처 받아온 재한 중국동포 여러분들의 고단한 삶에 미안함을 전하며, 선거운동 중이라서 분주하지만 마음속의 술 한잔을 전하고 싶습니다. 재한 중국동포여러분들께서 넉넉한 마음으로 받아주시기를 바랍니다.
한ㆍ중수교 이후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재한 중국동포여러분들께서는 우수한 민족지혜와 공동체생활문화로 혼란상을 스스로 극복하고 50만이상의 민족집단을 형성하면서 한중 간의 가교로 성장하는 한편 거대한 민족에너지로 분출해 나가고 있는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이 급속히 다문화사회(다양한 외국 이주민, 중국조선족, 새터민 등)로 진입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사회갈등을 빚지 않고 안착하는데 있어서 크게 기여하는 재한 중국동포여러분들의 완충역할에 대해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재한 중국동포여러분!
재한 중국동포여러분들께서 서울시정 정책과 사업으로 저에게 건의하신 재한중국동포들의 밀집지구에 ‘경로당 설치’, ‘중국동포센터 건립’, ‘고품격 차이나타운거리 조성’ 등의 사업과 동포사업가, 영세상공인들을 위한 편의 제공과 지원, 살기좋은 마을공동체 형성을 위한 교육, 문화사업 지원에 대해서는 제가 앞으로 풀어나갈 정책적 화두로 곱게 간직하겠습니다.
제가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재한 중국동포의 복지 및 권익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얘기하고 서울시의회와 전문가, 관련 민간단체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풀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재한 중국동포 문제는 우호적 한중관계 정립, 남북한 통일시대 대비라는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사람중심의 살맛나는 서울! 재한 중국동포들에게 따뜻한 서울을 저 박원순과 함께 만들어 나갑시다.
2011년 10월 14일,
서울시장 야권통합후보 박원순 드림
2)
박원순 신임서울시장의 당선소감
시민이 권력을 이겼습니다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 서울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
서울 시민여러분
감사합니다.
먼저 저와 함께 경쟁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나후보를 지지한 시민들의 뜻도 함께 존중하겠습니다.
야권 통합 시민후보 박원순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서울시민의 승리를 엄숙히 선언합니다.
시민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낡은 시대를 이겼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이겼습니다.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선택한 것입니다.
통합과 변화의 길에서 함께 해 주신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시민사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더 큰 시민의 이름으로 하나 되어 이겼습니다.
연대의 정신은 시정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박원순은 시민의 일원으로서 당선된 것입니다.
시민의 분노, 지혜, 행동, 대안이 하나의 거대한 물결을 이뤄내 승리한 것입니다.
시민이 시장이라는 정신은 온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돈이 없는 제게 자금을 만들어 주셨고, 조직이 없는 제게 시스템이 되어주셨고, 공격을 당하는 제게 미디어가 되어주셨고, 책상 위의 정책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1995년 시민의 손으로 서울 시장을 직접 뽑은 이래 26년 만에 드디어 이번 선거에서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민주주의의 정신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새로운 서울, 박원순이 하면 다릅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박원순의 슬로건이고 우리 모두의 슬로건입니다.
시정 운영의 원칙은 선거의 과정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서울, 사람이 행복하다’는 시정의 좌표가 될 것입니다.
사람과 복지 중심의 시정이 구현될 것입니다.
여러 번 약속드렸습니다.
제일 먼저 서울시의 따뜻한 예산을 챙기겠습니다.
서민에게는 11월이면 벌써 한 겨울입니다.
취임 즉시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시의원들과 생각을 조율해 따뜻한 겨울의 월동 준비를 하겠습니다.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은 커다란 구호가 아닙니다.
시민들의 고단한 삶에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입니다.
시민들 삶 곳곳의 아픔과 상처를 찾아내는 일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보편적 복지는 사람중심의 서울을 만드는 새로운 엔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정에 감사드립니다.
저 박원순, 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이 가라는 길을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깊은 사랑을 드리며, 시민의 시장 박원순 올림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