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재한외국인방송]법무부는 만 25~48세의 중국동포는 연고자 유무에 관계없이 방문취업 사전신청 시 또는 사전신청 이후 원하는 시기에 하이코리아를 통해 기술교육 예약을 신청하면 매월 일정 수준의 기술교육 인원을 선착순으로 예약받아 입국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술예약 신청자는 주소지 관할 재외공관에서 단기종합(C-3) 단수사증을 발급받아 입국한 뒤, 체류기간인 90일 안에 6주간의 기술교육을 수료하면 방문취업 체류자격인 H-2로 변경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방문취업 사전신청제도는 중국동포에 한해 우선 적용되며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구소련지역 동포들은 기존 방식을 따른다.
법무부는 새로 도입하는 방문취업 사전신청 프로그램을 오는 10월 이후부터, 기술교육 예약은 11월 이후부터 실시하기로 하고 하이코리아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으로 인해 중국동포들의 방문취업 입국 문호가 대폭 개방되고 선진기술교육으로 인한 일자리도 다양하게 진화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동포사회도 단순히 뚝심으로 일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걸고 미래지향적인 삶을 개척해 나아가야할 시점이 도래되었음을 설명한다. 한마디로 동포사회가 한결 업그레이드된 변혁의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중국 흑룡강성 동포 이희철(48세)씨는 H-2자격으로 건설현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다가 좀 더 낳은 대우를 받기 위해 최근 용접학원에 다니면서 기술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길림성 왕청현에서 온 동포여성 윤순녀(54세)씨 역시 H-2자격으로 체류하고 있지만 일을 하면서 끈질긴 노력으로 합격 율이 30%안팎(한국인 포함)인 한식조리기능사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여 현재 서울의 모 한식집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복어요리자격증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자기 이름으로 된 복어 집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그 외에도 귀국 후 창업을 할 준비하며 자동차정비학원에 다니는 길림성 용정시 동포 김철남씨, 지게차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 심양에서 온 동포 박철용씨 등 많은 동포들이 H-2자격을 소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삶을 개척하기 위해 기술을 익히고 있다.
이처럼 현재 재한동포사회를 살펴보면 기술교육생은 물론, H-2체류자격 소지 동포들도 국내 장기체류를 위해 용접, 자동차정비, 미용, 한식, 중장비, 컴퓨터, 운전면허 등 다양한 방면의 기술자격증을 취득한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내체류 중국 동포는 39만6000명(2011년 6월 기준)과 귀화자 등을 포함해 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00만 중국 내 조선족동포 인구의 20% 이상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중국동포들은 다른 외국인과 모국(母國)어로 의사소통하는 데도 문제가 없기 때문에 기술과 전문성을 갖추면 좀 더 나은 일자리에 진출할 수 있다.
정부는 중국동포들에게 방문취업의 길을 활짝 열어 놓았다. 이제 '新코리안 드림'을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동포 개개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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