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이민 초기의 개척으로부터 항일전쟁, 중화민족으로의 정착 등 역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조선민족은 기존의 순박한 민족성위에 항일전쟁을 통하여 强忍함을 더하게 되었고, 건국초기의 사회변동과 문화대혁명을 거치는 동안 그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적응하며 살아남을 수 있는 풀씨와 같은 유연함을 더하여 마침내 大方無隅(대방무우)와도 같은 민족성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민족성은 1990년대의 중국 조선민족 서풍에서 잘 들어나고 있다.

서협 창립과 단체 서예활동
개혁개방 후 1990년대에 들어서서 한국과의 개인적인 왕래가 허용되기 시작하고 1992년 韓中 수교가 이루어지면서 중국 조선민족 서단에는 서예 열풍 일기 시작하였으며, 개별적인 활동에서 점차 단체적인 활동으로 전개되었다.
우선, 1988년 전국조선족경필서예대전에 이어 1990년 吉林市의 『도라지』잡지사의 주최로 개최된 제 2회 전국조선민족서예콩클은 중국에서의 최초의 조선족 서예공모전으로서 이는 한글서예의 단체적인 활동의 시작을 의미하였고, 1등상 수상자인 주영일과 전청송(모필조), 그리고 장문선(경필 최고상), 허일춘(우수상) 등 연변의 서예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한 서예가들을 발굴하였다.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
1990년에 림창춘, 오명남의 발기로 창립된 연변조선족서화가학회는 제1회 조선족서화전람을 개최한데 이어 1991년에는 제2회 전람을 개최하여 많은 서예 애호가를 배출하였다. 1992년에 연변조선족서화가학회는 사단법인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로 개칭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했다. 협회는 1995년까지 림창춘과 오명남, 주영일 등이 이끌었고 그 후로는 임창춘과 장문선이 주도하였다.
1994년에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와 한국서학회에서 주최한 ‘아름다운 한글서예 중한 연합전’은 중국 조선족서예가들이 전통한글서예를 처음으로 접하는 시각이었다. 이곤 회장과 박병천, 김옥순 등 한글서예가들이 연변을 방문하여 서예애호가들에게 한글궁체실기와 한글서예사에 대해 강연하였다. 이는 조선족 서단에서의 전통한글서예보급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으며 전통한글서예의 수용과 한중교류의 물꼬를 터뜨렸다.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에서는 한중서예교류를 진행하는 한편 국내에서 공모전과 그룹전 등을 개최하면서 중국 조선족 서단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장문선이 회장을 맡은 다음부터는 해마다 임서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서예 실력 향상시키고 서예 고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는 2005년 중반까지 설립자 임창춘이 회장직을 맡았고 그 후로는 장문선이 회장직을 맡아 운영하고 있다. 연변 각 현시에 분회를 두고 있으며 부회장 8명을 두고 있다.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
1996년에는 중국 최초의 한글서예연구모임인 사단법인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가 창립되어, 중국에서의 한글서예의 보급과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 설립자는 서영근이며 김정송, 서권, 장룡 등의 발기로 창립된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는 4월 14일에 창립전을 개최한 뒤를 이어 전국적인 공모전을 개최하고자 각 조선족 신문과 잡지에 광고를 실어 1996년 9월 16일에 ‘정음상 전국조선글서예대전’ 시상식을 가졌다. 전국 28개 省.市에서 한글서예작품 443점을 접수하여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훈민정음 반포 550주년을 기념하여 10월에 제주도 한글서예사랑모임과 연합하여 韓中 한글서예교류전을 개최, 본격적인 서예활동을 개시하였다.

회원전과 학술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였으며 1997년 5월에 한국서법학회와 연합하여 국제서화친선교류전을 서울에서 성대히 개최하였다. 1997년부터는 동양서화문화교류협회와 14년째 교류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1998년 2월에 한국 光州의 무등한글서예연구회와 연합하여 제1회 한중한글서예교류전을 개최한 뒤를 이어 현재(2011)까지 13회의 교류전을 개최하였다. 또한 2003년부터는 청주의 해동연서회와 연합으로 한중학생서예대회 및 한글서예교류전을 해마다 개최하면서 청소년들의 서예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내었다.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의 제 1기 2기 회장은 서영근(1996.1-2003.1)이며, 3기 회장은 리성호(2003.2-2005.1), 4기, 5기 회장은 양동남(2005.2-현재)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이 두 협회 외에도 연변 각 현시에 훈춘조선족서예가협회, 왕청현조선족서화가협회, 용정시조선족서화가협회, 안도현조선족서예가협회 등 분회들이 설립되어 각각 활동을 전개하거나 연변주 협회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였으며 북경, 흑룡강, 길림, 요녕 등에도 조선족 서예가협회들이 설립되어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 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의 중국 조선족 서예계는 연변조선족서예가협회와 연길시조선글서예가협회에서 주로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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