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재한동포 함께 뭉치고 힘을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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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재한동포 함께 뭉치고 힘을 모아야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1.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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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한동포연합총회 김숙자 칼럼]

[서울=동북아신문]오늘 나는 중국조선족 대모임 까페에 실린 '현대판노예 X씨의 사건해결촉구 서명운동' 을 보고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보는 순간 눈물부터 쏟아졌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내 부모, 내 형제, 내 친인척이 또 그 어디에서 이런 노예생활을 하고 있지 않는지?! (중국조선족대모임 카페자료 근거)

중국 동포(X씨, 58세)가 근 8년 동안 시골의 한 식당에서 노예와 다를 바 없는 생활을 살아오다가 KBS 인권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다.

2003년 7월에 입국한 그는, 어느 시골 한 식당에서 모든 인신자유를 박탈당한 채 G사장이란 자의 폭행을 일상적으로 당하며 골절된 뼈도 치료하지 못하고, 일만 하다다보니 허리가 휘어지었고, 그로인한 후유증으로 걷기조차 불편하게 되였지만, 그는 아무런 구조의 손길도 못 받고 지옥 같은 생활을 지속하였다.

비닐하우스 한쪽을 막아 놓은 곳이 그의 삶의 거처였고, 전등도 없는 사람이 살았다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웠으며,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50만원을 받았다는데, 그마저도 한 번 월급봉투 만져보지 못했다고 한다.

구조대원들의 말에 따르면, 장기간 장화만 신고 일한 탓으로 피부가 검게 죽어 있었고, 슬리퍼는 너무 많이 달아 신발 뒷굽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었다.

그는 "사장님이 외부통화를 못하게 해요, 밖에도 못나가게 해요"하고 말했다. 중국에 있는 가족과 거의 연락두절이 된 채 8년을 한국 땅에서 거의 노예로 살아온 X씨의 소망은 하루빨리 지옥을 벗어나 집에 가서 가족과 상봉하는 것이었다.…

이런 일들을 보면 나는 우리 동포들이 함께 뭉쳐야 인권을 찾을 수 있고, 고국 땅에서 서렸던 서러움을 풀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국사회는 다문화가 아닌 이민, 즉 이주(migration)를 논의해야 하며, 최근 이민 흐름 속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재외동포'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X씨의 사건을 어느 개인의 특정된 일로만 국한시키지 말고, 재한동포 삶의 현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 거주 하고 있는 외국인 120여만 명중, 거의 반수가 중국동포이다. 때문에 다문화에 막대한 지원금을 쏟아 붓고 있는 정부가 재한중국동포의 권익향상과 그들의 열악한 처우개선에 대하여서는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점검해볼 때이다.

고국이라 찾아왔고, 선진국이라고 코리안드림을 안고 찾아왔건만, 한두 해도 아니고 8년이란 세월을 노예생활로 보냈으니 이 얼마나 원통하고 어이가 없는가!

우리 동포들도 이제는 함께 뭉치고, 스스로 권리를 찾을 때만이 이런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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