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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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법칙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1.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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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빈 한인회 부회장 한오수 칼럼

[서울=동북아신문]삶이란 참으로 복잡하고 고통스럽다. 걱정없는 날이 없고 부족함 느끼지 않는 날이 없다. 내일 일을 알 수 없어 불안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늘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결정하거나 결심하기가 쉽지도 않다. 말로는 쉽게 행복하다, 기쁘다, 즐겁다 라고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삶은 힘들게 마련이다. 얼마만큼 행복하고 어느 정도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저 모두가 자신이 정한 길로 정신없이 질주해 가고 있다. 나이 들고 건강을 잃으면 "아!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을 하게 될터인데 왜 그렇게 바쁘게 열심히 어딘가를 향해 줄달음치는 지 모를 일이다.

결국 인생은 나 자신이 나를 찾아 떠나는 힘든 여정일 뿐인데.. 고통과 불안과 갈등은 모두 내가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까지의 과정에서 만나는 것들이다. 인생의 뒤안길에서 잠시 한숨 쉬고 지나온 삶의 여정과 인생살이 법칙을 한번 되짚어 보자.

젊어서는 능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고 늙어서는 재물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재물이 많을수록 늙는 것이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은 것은 더욱 억울하다.

아파보면 달라진 세상인심을 잘 알 수 있고 늙어보면 달라진 세상인심을 잘 알수가 있다.

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저 달려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저 달려든다. 일이 잘 풀리면 어중이 떠중이 다 모이지만 일이 꼬인다면 갑돌이 갑순이 다 떠나간다. 개방적인 사람도 늙으면 폐쇄적이 되기 쉽고 진보적인 자도 늙으면 보수적이고 타산적이 되기 쉽다. 영악한 인간을 중죄를 짓고도 태연하나 순박한 사람은 하찮은 일에도 불안해 한다. 대단한 권력자가 하루아침에 망명 신세가 되기도 하고 엄청난 재산가가 하루아침에 쪽박신세가 되기도 한다.

자식이 없으면 자식 있는 것을 부러워하나 자식이 있으면 자식 없는 것을 부러워 하기도 한다. 자식없는 노인은 고독하지만 자식있는 노인은 심란하기 마련이다.

못 배우고 못난 자식이 효도하고 잘 배우고 잘난 자식이 불효하기 십상이다. 있는자가 병들면 자식들 관심이 집중되지만 없는 자가 병들면 자식들 부담이 가중된다. 거창한 무대라도 관람시간은 얼마 안되고 훌륭한 무대라도 공연시간은 얼마 되지 못한다.

세상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어대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은 새벽부터 심란하다. 여생이 짧을수록 남은 시간이 더 소중하고 절박하다.

삶에 너무 집착하거나 골몰하면 상실감과 허무감에 빠지기 쉽다. 잃어버린 세월을 복구하는 것도 소중하나 다가오는 세월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인생살이 법칙을 기억하며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자.

나를 찾은 그날부터 삶은 고통에서 기쁨으로, 좌절에서 열정으로, 복잡함에서 단순함으로, 불안에서 평안으로 바뀌어 나간다. 텅 빈 허공 속을 뛰어 다니며 모으고, 움켜쥐고, 소리 지르며, 싸우고 미워했지만 욕심을 내면 낼수록 힘겨워지고 쌓으면 쌓을수록 무거워지는 삶. 무소유의 삶으로 가볍게 머물다 홀연히 떠나는 것이 기본적인 삶이란 것을 깨닫고 비로소 나를 찾았을 때 이것이야말로 각자의 인생에서 만나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요, 가장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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