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술은 물질문화의 하나로 그 존재형태가 다종다양하며 그가 걸어온 발자국만 훑어봐도 경제사회의 발전이 알린다. 술은 특수한 음식으로 정치생활, 문학예술, 인생태도, 심미정취 등 여러 방면의 정신문화가치로도 체현된다. 하기에 술을 마심은 단순한 술을 마심이 아니라 역시 문화를 마심이라 하겠다.
옛날 우리선배들은 술의 작용을 세 가지로 귀납했다. 하나는 술은 병을 고치고 둘째로 술은 양로(养老)하며 셋째는 술은 예절(成礼)을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기실, 중화의 5000년 문명사에 침투된 술의 '업적'은 세 가지 뿐만이 아니다. 오락연회에서의 흥분제로, 인간관계 개선의 윤활제로, 생존환경 확대의 뉴대로 술의 역할은 매우 크다. 우리 민족은 기뻐도 술, 슬퍼도 술, 좋아도 술, 나빠도 술을 쓰고 마신다.
술상에서 빚어지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는 천태만상이다. 술잔이 몇순배 돌다보면 술상이 점점 엉망이 되여 목숨을 걸고 대방을 배동하거나(舍命陪君子), 거나하게 취해서도 안취했다(烂醉不罢休)고 뻐겨 이런저런 생기지 말아야 할 일들이 일어난다. 술만 들어가면 말이 많아 말로 술을 깨는 '우수생'들, 제만 안다고 부산을 떠는 '박사생'들, 집에 돌아와 트집쓰며 때리고 부시는 '대장부'들, 남과 싸우기를 즐기는 '용사'들, 끝을 모르고 밤과 낮을 이어가는 '연속작전 폭주족'들, 과음으로 친구들 앞에서 존엄을 잃거나 남의 입에 오르거나, 시간을 랑비해 사업에 손실을 가져오거나, 몸에 상처를 남기거나 지어는 한창 나이에 염라대왕에게로 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의 술주정은 모두가 일정한 심리 원인에서 유인된다고 한다.
친구들 앞에서 더욱이 여사들 앞에서 '남자는 술을 먹어야 남자다'란 심태로 억지로 대방을 강권하여 쓰러지게 함을 자랑으로 간주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일종 승벽이다. 또 어떤이들은 사업에서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인간관계가 순리롭지 않거나, 아니면 가정생활에서 좌절을 당해 기분이 한풀 꺾여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심리상태에 빠져 때로는 이지를 잃고 충동적인 행동을 한다.
측정에 따르면 북경맥주에 포함된 알코올(酒精)의 농도는 5.4%이고 와인은11~16%이며 백주는 38%~60%이다. 체내 혈액 중 알코올의 농도가 0.1%에 달하면 사람들은 감정의 충동을 받게 되고 0.2%~0.3%에 달하면 정상적인 상태를 잃게 된다. 술에 취한 사람들은 주의력, 판단력이 한 곬으로만 집중되어 다른 사람들의 충고와 의견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독선적으로 행동한다.
하다면 제창할만한 술 문화란 무엇일가? "유주무량, 부급란(唯酒无量, 不及乱)", 이는 주덕(酒德)을 강조한 공자의 말이다. 뜻인즉 술을 마심은 사람마다 달라 량을 정할 수 없지만 술상이 끝나면 정신은 똑똑해야 하고 형체가 흐트러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술꾼들의 술상에서의 심리상태를 정상적 심리상태와 병태적 심리상태 두 가지로 나눠 본다면 전자는 '존엄있는 술상'으로 건강한 술문화에 속하고 후자는 경계하여야 할 술상이라 하겠다.
한잔 술에서도 음주자의 높은 도덕수양과 덕성이 보여 진다.
―술좌석에 앉을 땐 반드시 예절 있게 앉을 자리를 보아가며 앉아야 한다. '주 좌석'엔 어르신님들을 모시고 술을 부을 때도 웃어른들께 먼저 부어 올려야 한다.
―술은 잔마다 쭉쭉 굽을 내는 것보다 점잖게 조금씩 잔을 비우면서 즐거운 대화로 이어간다.
―주량을 가늠하고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 '맞춤하면 약주요, 많으면 망주'라고 보약도 과하면 독약이 되는데 술좌석에선 언제나 '도'를 지켜야 한다.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어른들이 솔선수범하여 '예절술', '문명술', '법제술'을 마시고 건강한 음주관념으로 후대들을 교육해야 한다.
―술에도 '법'을 마시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취중운전으로 작게는 당사자가 교통사고로 상하거나 생명위험이 있을 수 있으며 크게는 무질서한 교통질서로 그 지방과 국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5월 1일부터 음주운전 관련법이 실시된 후의 20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만 보더라도 음주운전사고로 목숨을 바친 '술선수'들이 전국적으로 2000여명에나 달한다.
―참다운 술 문화는 하루한시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 자질을 높여 인격수양을 다져야 한다. 학자들의 논증에 따르면 독서는 '고급비타민'이라 한다. 부단한 '충전'에서 수양을 연마하고 건강생활지식을 익히고 참다운 생활을 조직할 줄 아는 '술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흑룡강신문 이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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