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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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음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교회’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1.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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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선호목사를 찾아서

매캐한 황사 바람 헤쳐 나온 작은 멧새

성긴 숱 깃털 모아 아린 상처 다독이며

옥탑방 전등불 아래 촉 낮은 꿈 키운다.

 

이방의 질긴 하루 휠체어로 밀어내고

세 평짜리 대기실에 언 손 녹여 피우는 꽃

밤마다 옌벤(延邊) 하늘이 굴렁쇠로 굴러온다.

 

안으로 감겨오는 매듭 붉은 아픔들이

딱딱한 각질 속에 새살 돋아 피가 돌고

그 너른 세월 한 끝을 자박자박 밟고 간다.

 

신새벽이 숨을 쉬듯 제 몸을 붙들어 세운

가리봉동 끝자락의 오보록이 쌓인 봄눈

삼월의 햇살에 불려 잔설 스릇 녹고 있다.

▲ 왼쪽 첫 번째, 이선호 시인(목사)

‘가리봉동을 아십니까?’, 중앙시조 수상작 ‘아름다운 교회’의 담임목사 이선호시인의 시조이다. 주인공은 간병일을 하는 ‘황사 바람을 헤쳐 나온 작은 멧새’-중국동포이다.

현재 가리봉동에는 3D업종에 종사하는 조선족들이 많다. ‘매듭 붉은 아픔’들을 안고 ‘이방’에서 ‘너른 세상 한 끝을 자박자박 밟’으며 살아가는 그들을 목사님은 가슴 아프게 바라본다. 화려한 도시 한편에 감춰져 있는 이 시대의 아픈 현장 한 군데를 들춰내 한국인들을 숙연하게 하는 시다.

이선호목사가 이렇게 중국동포들의 삶을 깊이 요해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중국동포에 대해 남달리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이미 5년동안 할빈, 장춘, 북경을 29차 드나들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진행해오면서 시인의 예리한 안광으로 조선족 사회를 성찰했다.  

이 목사는 현재 적지 않은 중국동포들이 한국에서 3D업종에 종사하면서 힘들게 돈을 벌어도 가정이 해체되고 남는 것이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모색하였다. 사재를 ‘아름다운 교회’로 바꾸어 중국동포들이 가족같이 편히 쉬어가면서 열심히 살아 갈수 있는 길, 진정 삶의 목적을 이루는 행복을 찾는 길을 가르쳐 주는 것이 목사의 사명이라고 한다.

갈 곳 없는 중국동포들과 포천, 의정부 지역에서 일 하는 동포들을 이선호목사는 시인의 마음으로, 항상 따뜻이 맞아주고 있다. (Tel: 031-851-4132/ H‧P 010-2356-2878 주소: 경기도 의정부시 용현돈 545-6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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