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湖林 詩] 물도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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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湖林 詩] 물도 목마르다
  • 이시환
  • 승인 2011.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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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문학에 수록되는 우수작품 소개

메마른 땅에 고인 물웅덩이에
온갖 생명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물을 안고 있는 가슴이라면
비록 그것이 조그만 눈동자라도
포기할 수 없는 물은 살아 있다
모래도 삼키지 못하는 물이
사막 어딘가를 적시고 있어
낙타의 발길을 한층 가볍게 하듯
하늘이 외면하지 않는다면
수심을 키우는 물 또한
쉽게 바닥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것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슬픔이 때로 물이 되고
억울함이 더러 눈물을 쏟아낸다
그래서일까, 기적처럼
세상을 적시고 싶은 물이다
물도 때로 목마르지만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내어준다

*동방문학 6월호(통권 제55호) 수록작품
이시환 시인 겸 문학평론가 추천 소개함.

이시환 시인 : 동방문학 발행인, 1995년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비평부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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