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선생님과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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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선생님과의 아름다운 동행
  • 김정섭
  • 승인 201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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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키다리선생님은 오늘도 아이들속에 묻힌채 《난쟁이》로 변신을 한다. 181cm 장신의 키다리선생님은 교편을 잡으면서부터 자신의 키를 움츠려 《난쟁이》로의 변신을 거듭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가며 《교정의 꽃밭》을 가꿔가고있다.

올해 나이 마흔 여섯. 1988년부터 24년동안 교단을 오르내린 리홍수교원의 교원생애에는 그의 청춘과 후대사랑이 고스란히 슴배여있다.

기자는 일전 룡정 5중 리홍수교원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푸르러 온 그의 《꽃잎사랑》을 들어보았다.

《행동하기에 앞서 생각하고 말하기에 앞서 실천을 한다》고 자신의 인생관을 소개한 리홍수교원은 《꾸준하고 신중한 성격으로 한번 인연을 맺은 학생들과 끈을 놓지 않는 스타일이며 소탈하고 시원하여 사소한 일에 얽매이지 않는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오고싶은 학급으로 만들어야죠》 리홍수교원이 한결같이 웨치는 결심이자 가장 소원하는 마음이다.

《교원이라면 늘 엄격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가장 먼저 떠올리죠. 그보다 저는 먼저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어 이끌어 주는 친구같은 따뜻한 선생님이고 싶어요.》 현재 룡정5중 정교처 주임 겸 2학년3학급 담임을 맡고있는 리홍수교원은 교무가 과중하지만 늘 활기찬 나날을 보낸다며 자신의 틀림없는 선택에 머리를 끄덕이며 흐뭇해했다.

학창시절, 류달리 수학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리홍수교원은 어느 한번도 수학에 게으름을 피워본적이 없었다. 동학들사이에서도 늘 《꼬마수학선생님》으로 통하던 그가 마침내 정식교원으로 교단에 오르던 날 그렇게도 기뻤다고 한다. 대학졸업후 처음으로 교사대오에 편입되여 룡정시 백금향 용신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던 날, 몇명의 농촌학교 아이들을 마주했던 그 벅찬 셀레임은 지금도 잊을수 없다며 부푼 가슴을 내비추는 리홍수교원이다.

《아무리 다양하고 철저한 고중입시전략을 세워도 학생들의 고중진학에 대한 의지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하며 리홍수교원은 《모든 학생으로 하여금 꿈과 도전 정신을 일깨워주며 희망을 가지고 고중에 도전할수 있도록 교육하고있습니다.》라고 높은 진학률을 위한 훌륭한 전략은 물론 적절한 인성교육 역시 홀시할수 없다며 강조했다.

《인재가 되기전 반드시 사람이 되여야 한다》고 늘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먼저 챙겼던 리홍수교원은 한창 사춘기에 예민한 초중생들의 심리를 토닥여 주기에 급급하다. 많은 교원들은 주로 담화식으로 이루어지는 사생사이 학업, 생활담을 제시하는 교류시간이지만 리홍수교원은 행여 상처받을지 모를 아이들의 마음에 효과적인 방법을 택해 보았다며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지금은 학생들마다 인터넷을 쉽게 접해 메일이나 미니홈피를 통한 방문으로 학습의 부족점을 얘기할때도 있고 직접 쪽지를 적어 응원 글귀를 적어보내는 방법은 그 어떤 토닥임보다 살뜰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여 아이들의 용기를 북돋는데는 으뜸》이란다.

또 수업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활용해 학생들과의 대화로 교류를 진행하는것이 수업시간효률을 높이는 일종 노하우라고 한다. 그는 아이들과 대화시간을 갖는 《사생타임》을 가장 유효하게 리용한다며 24년동안 한결같이 지켜온 아이들과의 사랑을 꺼내보였다.

평소 말수가 적은 아이들의 자리를 일부러 찾아가 친구가 되여주는 시간이면 학생들도 즐거워 한다.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우스개도 곧잘 피우는 선생
님이 그들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처럼 느껴지기때문이다.

리홍수교원은 다년래 수많은 졸업생을 배출하였는데 우등생만해도 수백명이다. 허나 그의 교수철칙은 중도에서 학업을 포기하여 대오에서 떨어지는 학생들을 잘 이끌어주어 옳바른 인생길로 인도하는것, 그는 이를 두고 인민교원으로서의 가장 옳바른 《가르침》이 아니겠냐며 훌륭한 교원에게 있어서 우등생과 렬등생의 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꽃은 꽃잎이 받쳐줄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묵묵히 24년을 《꽃잎》으로 받쳐준 리홍수교원의 알뜰한 베품이 《물》이 되고 《빛》이 되여 싹이 트고 꽃이 피여 수많은 열매를 맺게 하였다. 24년을 한 평범한 교원으로 살아왔다는 리홍수교원이지만 그 평범한 하루하루를 인재양성에 이바지한 그의 한결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늘 푸르른 《교정의 꽃밭》을 가꿀수 있지 않았을가? 그의 특별한 꽃잎사랑은 오늘도 수많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떨기 또 한떨기의 아름다운 꽃으로 《교정의 꽃밭》을 수놓는다.

가장 위대한것은 언제나 가장 평범하고 사소한것으로 시작한다. 평범한 자신의 일터에서 위대한 기적을 일구는 키다리선생님과 학생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응원한다.(길림신문 / 김영화 김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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