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외2수)

몰래
속 깊은 곳에서
흐느끼며 맴도는
무언의 절절한 고백-
눈물같이 고운 그리움아
온통
머리가 새하얗다
가지 미여지도록
피어나는 님 생각-
슬픔같이 연연한 사모여
차마
모든 걸 줄 수 없어
차라리 꽃 보라 되어
부서지며 흩어지는
아픔보다 쓰린 축복이여
님아.
잔인한 님아
피고 지는 여행 잠깐이래도
가슴속에 새겨지는
나이테는 어이 지울까

진달래 연정
오동통한 망울에
계절의 입김 스치면
진분홍 사모 속으로
스며드는 님이여
철없는 마음에
허물보다 죄까지
사랑하는 못난 이
오늘도 창가에
진달래 한 다발
꺾어다가 피워놓고
사랑을 구걸하는
홀로의 못난 짓
못 말려
못 말려
못난이의
못난 짓을
복사꽃
속삭여오는 그윽한 눈빛에
수줍게 달아오른 홍조
터뜨리지 못한 이슬
깊은 곳 함초롬히 고인
망울 터져 흐르면
초경이 부끄러운 계절
부드러운 봄 자락 잡아당겨
봉긋한 가슴 가리우면
열여섯살이 청순하게 피다
저작권자 © 동북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