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양에 부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심양한국인사회에서는 신임 총영사님의 부임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총영사님 약력을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서울대 외교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수여한 후 1982년 6월 외교부에 입부하여 외교관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1986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국제정치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1년에는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방문 연구원을 역임하였습니다. 1987년 06월에 주미국대사관에서 처음 해외 공관 근무를 시작하였으며, 주네팔대사관, 주중국대사관, 주일본대사관, 주베트남대사관에서 근무한 바 있습니다. 한국내에서는 외교통상부 특수정책과장, 아주국 심의관(부국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국방부에 파견되어 국제정책관으로 2년간 근무하였습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1994년 2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네팔 근무시 네팔에 교환 교수로 파견나와 있는 북경어언학원 교수로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주중국대사관 및 아주국 심의관 근무시 중국 관계 업무를 담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 평소에 중국과 심양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나요?
청나라의 초창기 수도인 심양시는 동북3성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제반 분야의 중심 도시로서 우리나라와도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긴밀한 유대관계가 있는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전통적으로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심양시는 최근에 서비스업, 금융, 유통 등 3차 산업의 발전도 눈에 띠게 증가하고 있으며, 2010.4월 심양경제구 건설 계획의 국무원 승인으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내 어느 도시보다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2013년 전국운동회 준비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심양시에는 작년에 글로벌한상대회와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되어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96년부터 3년간 주중국대사관에서 근무시 심양, 대련 등 동북지역에 출장 온 적이 있었는데, 10여 년만에 총영사로 부임하여 심양시의 눈부신 발전 모습을 목격하니 감회가 새로우며,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심양시의 경제 발전은 물론 한국과 심양시간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 강화에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인 바, 교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 동북3성지역 한국기업의 비즈니스 전략수립 및 지원에 대한 총영사님의 계획을 소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강, 장강, 발해만에 이어 중국내 4대 성장축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동북3성의 발전 잠재력과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내수 시장 개척을 위하여 대기업을 위주로 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한국과 동북3성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 주심양총영사로 부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동북3성은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8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북진흥계획, 요녕성연해경제벨트 구축 및 장길도 개방선도구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으로 2010년도 중국 국가 평균(10.3%)보다 높은 13.6%의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고속철도의 확충과 북-중 경제협력에 따른 동해안의 바닷길 확보 움직임 등으로 물류 인프라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으로 있어, 상대적으로 선진국의 진출이 부진한 동 지역은 우리 기업들에게 블루오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 SK, 롯데, 포스코 등 우리 기업들은 동북3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투자 업종도 기존에 단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금융, 유통, 환경 등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바, 우리 중소기업들도 틈새 유망 시장 진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교민 간담회, 경제사랑방, 기업 방문, 홈페이지 및 Social Network Service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교민 및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총영사관은 내수시장 상설 전시장화 사업 추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설명회 개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협력 시스템 구축, 한국 기업과 조선족 기업간 교류 협력 강화, 업종별 협의회 개최, 한국 기업과 중국기업간 구매 상담회 개최 등을 통해 조금이라도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예정입니다. 동시에, 개별 기업의 애로 사항에 대해서는 지방 정부 인사 면담 등을 통하여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또한, 금년 상반기내 대련에는 영사사무소를, 심양에는 코트라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바, 이렇게 될 경우 기업에 대한 지원 서비스가 가일층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 지난 2년 동안 심양에서는 KBS 노래자랑, KBS열린음악회, 중국글로벌한상대회, 동북3성한민족포럼 등 큰 행사가 치러지면서 한국기업과 심양시정부는 물론 조선족기업과의 협력이 대폭 증대되었으며 심양교민사회의 이미지도 크게 제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심양한국주 10주년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요. 금년도 한국주간행사 개최 관련 총영사관에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2002년부터 개최되기 시작한 한국주간행사가 그동안 해가 갈수록 규모나 질적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으며, 작년에는 글로벌한상대회와 KBS 열린음악회가 함께 개최되어 심양시 교민 사회의 위상이 제고되었음은 물론, 심양시를 대내외에 홍보하는데 많은 공헌을 하였습니다. 올해 7월 개최되는 10주년 한국주간행사가 교민 사회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내실 있고 뜻 깊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안전과 교통 체증 문제 때문에 서탑 부근에서 문화 행사가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에는 교민 사회의 여망에 따라 서탑 지역에서 노래자랑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심양시와 교섭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10주년 한국주간행사를 통하여 교민 사회가 더욱 화합하고 한국과 심양시간 우의와 협력이 한 차원 증진되길 기대하며, 교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올 초 선양총양사관에서는 미투데이를 공식개설하여 심양교민과의 접점을 늘리는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총영사관의 SNS 활용 계획을 알고 싶습니다.
IT 기술과 정보화가 급속히 발전하고 스마트 폰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어느 때보다 Social Network Service(SNS)를 통한 교민들과 소통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 우리 총영사관은 지난 1월 웨이보와 미투데이를 공식 개설하여 공식 운영을 시작한 바 있으며, 앞으로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SNS를 적극 활용해 교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사서비스를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온라인을 통한 교민들과의 소통 이외에 경제사랑방, 간담회 등 각종 채널을 통하여 교민 사회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나갈 예정입니다. 총영사관 업무 추진 과정에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건설적인 의견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제시하여 주시기 바라며, 교민 여러분들이 생활 과정에서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는 최대한 반영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심양한인사회의 당면 과제인 한인회 문화원 기능 활성화와 선양한국국제학교 부지 이전에 대한 총영사님의 의견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에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4만 불을 지원받아 설립된 심양한국인회 문화원은 교민들의 이용 실적이 다소 저조하고 임차료 및 운영비 부족으로 제반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양한인문화원이 심양시 교민 사회 발전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교민 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총영사관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총영사관에서는 대기업은 물론 교민 지도층 인사들과 관련 예산 확보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는 동시에, 문화원에서 교민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다채롭게 개최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2012년 임대 기간이 완료되는 심양한국국제학교 이전 관련, 빠른 시일내에 이전 부지가 확정될 수 있도록 심양시와 교섭을 강화해 나갈 계획립니다. 당초 혼남신구로 학교 이전을 계획하였으나 진전이 더디어, 현재 화평구로 이전을 추진중이며, 학생들의 학업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이전문제를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특히, 현재 심양시 소재 우리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교민사회의 모금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충분히 감안하여 가급적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자녀들의 장래와 교민 사회 발전에 중요한 사안이므로 학부형을 비롯한 교민 사회의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 심양은 북한과 접해있으며 조선족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교민들이 슬기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조언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북3성은 북한과 1,400㎞에 달하는 국경선을 접하고 있는 바, 분단국가의 국민인 우리로서는 동북지역에 생활하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작년에는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하여 남북 관계가 매우 경색되었습니다. 요녕성과 길림성 접경 지역에서 북한인들이 많이 활동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야간 활동이나 유흥업소 출입을 최대한 삼가고, 평소에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하여 주의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1992년 8월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조선족 동포가 주요한 교량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중 관계의 한 차원 높은 발전과 통일과정에서 조선족 동포들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 동포들의 경제력이 급속히 향상되어 가고 있으며, 교민들은 과거 조선족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지양하고 대등한 파트너로서 협력 강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조선족 동포들과 합작이나 협력 과정에서 원만하지 못한 경험을 침소봉대하여 일반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국적은 다르지만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서로 윈윈하는 협력 모델을 창출해 나가는데 각자 위치에서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중국의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내수 시장 진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중국 사정에 정통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족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보다 다원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는 최근 국제 정세하에서 1,000만 이상의 우리 국민들이 매년 해외를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는 작년도에만 407만 명의 한국인이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에 생활하고 계신 교민 여러분들은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모든 분들이 민간외교관으로서 국익의 증진과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하여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 심양시정부에서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한인타운 서탑을 올해부터 대대적으로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탑 한인타운의 재개발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지요?
1904년 러일 전쟁 승리후 일본은 동북3성 점령을 위한 인프라 건설을 위하여 한국인을 강제 동원하기 시작하였으며, 당시 한국인들이 서탑 부근에 집단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서탑에 한인타운이 조성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서탑 지역은 도심에서 매우 가까운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건물이 오래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하여 주변 상가 발전에 장애가 되었습니다. 금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되는 서탑 재개발은 장기적으로 서탑과 한인 교민사회의 발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탑에 한국인회, 학교, 문화관, 편의 시설, 음식점, 주택가는 물론 보다 유망한 업종의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여, 심양시는 물론 동북3성내 대표적인 상업, 문화, 관광 명소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교민 및 조선족 동포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 재임기간 중에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저는 앞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과 동북3성의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제반 분야의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한편, 6만 5천여 교민의 안정된 생활과 합법적인 권익 교민은 물론 조선족 동포를 포함한 중국인들에 대한 영사 서비스 개선을 위하여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를 위하여 시간이 나는대로 많은 교민 및 중국인들과 대화와 교류를 통해 우의와 상호 이해를 증진해 나갈 예정이며, 양국 국민간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선양 교민 사회의 최대 현안 중의 하나인 선양한국국제학교의 부지 이전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선양시 정부와 교섭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중국 경제 환경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지원에 역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2012년에 최초로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에서 관할 지역 교민들의 귀중한 참정권이 순조롭게 행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중 수교 이후 조선족 동포의 대규모 이주로 조선족 사회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바, 민족 교육 진흥과 전통 문화 보존을 위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선양총영사관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모범이 되고 최고의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교 공관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전 직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갈 계획이며, 심양한인사회에 속한 모든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심양한국인소식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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