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 한국어교육, 시작은 늦지만 발전은 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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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 한국어교육, 시작은 늦지만 발전은 신속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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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중한 양국 간 여러 분야에서의 활발한 교류에 힘입어 최근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열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중한 양국간 무역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을 가져오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이 점차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 상호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한국어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국내 많은 대학교에서는 선후로 한국어학과를 개설하여 한국어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회적으로 한국어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연해지역에 비해 시작이 늦은 흑룡강성의 한국어교육도 지금은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흑룡강성은 중국에서 유일한 한국한글학회 중국내 지회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자는 흑룡강성의 한국어교육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한글학회 흑룡강지회 신창순 지회장을 만나봤다.

  한글학회 흑룡강지회 활동 활발히

흑룡강대학 동방어학원 한국어학과 교수인 신 지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한국한글학회 흑룡강지회는 일찍 지난 90년대에 설립돼서 한동안 활동했는데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중단됐다가 2008년에 한국한글학회 회장의 흑룡강대학 특강을 계기로 재차 발족했다.

주로 한국어교육에 대한 연구조사, 한국어보급을 주요 취지로 하는 이 학회는 학술대회, 말하기대회, 글짓기대회 및 다양한 문화행사를 조직하여 흑룡강성은 물론 중국 전역에 한국어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힘썼다.

이 학회는 회원수가 30여명으로 흑룡강성내 각 대학교 한국어학과장 및 교사들로 구성되였다. 해마다 큰 행사를 2번 정도 조직하는데 올해에도 마찬가지다. 계획에 의하면 올해 6월에는 흑룡강성 한국어 말하기대회, 10월에는 학술대회를 거행할 예정이다. 작년에 열린 학술대회에는 흑룡강성 및 베이징, 다롄을 비롯한 각 지역의 50여명 인사들이 참가했다.

  대학교에 한국어학과 설립 붐 일어

중한 수교이후 흑룡강성은 한국과의 교류가 연해지역에 비해 활발하지 못하고 현지 진출 한국기업도 비교적 적다보니 한국어교육이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했다.

1996년에 흑룡강대학에서 처음으로 한국어학과를 설립했고 그후 몇 년이 지난 2002년에 치치하얼대학과 원동대학에서 이어 한국어학과를 개설했다. 그러다가 2006년부터 한국어교육열이 본격적으로 일어나면서 현재는 하얼빈사범대학, 하얼빈이공대학, 가목사대학, 목단강사범대학 등 약 20여개 대학교(사립대학, 단과대학 포함)에서 한국어학과를 설립하고 정규적으로 학생을 모집하여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 한국어 교육을 주업무로 하는 사립학교가 우후죽순마냥 일어났다.

흑룡강성에서 가장 일찍 한국어학과를 설립한 흑룡강대학은 해마다 전국 범위에서 70여명의 한국어전공 학생을 모집하며 2007년부터는 한국언어문학 석사연구생 과정을 개설했는데 현재 연구생이 20명이다.

조사에 의하면 흑룡강성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기중 많은 학교로는 하얼빈에 있는 원동대학으로 한국어학과 학생수가 천명에 달하며 매년마다 근 30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그외 동방학원, 검교학원, 항성학원 등 학교에도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모두 평균 300~400명에 이른다.

불완전 통계에 의하면 현재 흑룡강성내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수는 5천명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신속히 증가하면서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가 부족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한국어 대졸생 취직 잘 돼

흑룡강성의 한국어교육이 몇년 사이에 급속히 늘어나는 현상은 전국적으로 고조되는 한국어교육 열풍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겠지만 또한 흑룡강대학을 비롯한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이 기타 외국어전공 졸업생보다 취직이 잘 되는 것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학과 대졸생중에서 취직이 가장 잘 되는 대학교는 흑룡강대학을 꼽을 수 있다. 몇년 전만 하여도 흑룡강대학의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00%를 기록했다. 한국어 관련 대졸생을 요구하는 국가 공무원과 지방 공무원 채용은 기본상 흑룡강대학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이였으며 한국 항공사, 한국은행, 삼성, 현대 등 한국계 대기업에도 취직됐다. 취직이 하늘의 별따기로 힘든 현시점에서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의 취직은 기타 외국어전공 학생들의 부러운 눈길을 샀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어학과 졸업생들의 취직이 예전처럼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주요 원인은 한국어 졸업생들이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로서 현재는 오히려 한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국내에서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연구생 공부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흑룡강대학 한국어학과에서 석사 공부를 하고 있는 진굉위 학생은 2006년도에 흑룡강대학 한국어학과를 졸업한후 주중한국대사관 홍보실에 취직되여 약 1년간 일한 경력이 있다. 그후 고향인 항저우에 돌아가 사업했다. 현재 3살짜리 어린애까지 둔 진 씨는 자신의 향후 더욱 큰 발전을 위해 가족을 떠나 다시금 흑룡강대학에 입학하여 연구생 공부를 시작했다. “여자로써 기업에 취직하면 자녀교육과 가정에 충실하기 어렵다”며 “비록 지금은 힘들지만 공부를 더해 대학교에 들어가 한국어선생이 되고 싶다”고 향후 타산을 밝혔다.

또한 흑룡강대학 한국어학과 연구생인 상흔 학생은 2010년에 졸업하여 직접 석사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때부터 ‘대장금’ 등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되였다는 그는 한국어를 잘 배워 나중에 더욱 많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토로했다. 흑룡강대학을 선택한데 대해 상 씨는 흑룡강대학은 교육수준이 높고 가족같은 학습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어전공 졸업생들이 많아지면서 취직경쟁률도 예전보다 훨씬 치열해졌다. 특히 사립학교나 단과대학의 한국어 졸업생들의 취직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채용시 우선 단과대학으로서 편견을 받게 되고 한국어능력이 사회적 요구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단과대학의 대부분 졸업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한국어가 무용지물로 되고 아예 한국어 전공과 아무 관련 없는 직종을 구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때 흑룡강성의 한국어교육은 최근 몇년래 양적이나 질적으로 많은 발전을 가져왔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반면 전국적인 한국어 교육발전과 비교할때 아직까지 여러면에서 뒤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도 적지 않음을 동시에 발견할수 있다.

신창순 지회장은 흑룡강지회를 비롯한 한국어교육에 종사하는 교사들과 연구자들이 서로 경험을 교류하고 부단한 연구를 거쳐 흑룡강성의 한국어교육이 한층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흑룡강신문=하얼빈) 장초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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