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정묵]룡정의 명산 천불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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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정묵]룡정의 명산 천불지산
  • 김정섭
  • 승인 2011.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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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북아신문]천불지산은 룡정에서 동남쪽으로 10.2키로메터 떨어진 곳에 있다. 천불지산자연보호구의 동부와 남부는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민주주의공화국과 련접하고있으며 북부는 화룡시의 로과향과 잇닿아있다. 천불지산자연보호구는 룡정시의 백금향, 삼합진, 지신진의 일부지역을 망라. 총면적은 77.317헥타르이며 핵심구역 면적은 15.577헥타르이다.

용정의 향토전설을 읽고 있는 역사연구동호회 회원들

이지역은 구계가 발달하고 비가 충족하기에 식물자원이 풍부하여 416종 80과의 식물이 생장하고 있으며 89종 36과의 조류, 12종의 파행류와 량서류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이중에는 멸종위기에 직면한 국가일급보호식물인 야생산삼과 국가 2급보호식물인 송이, 홍송, 자단목, 가래나무, 야생콩, 물푸레나무, 황벽나무가 들어있으며 국가1급보호동물인 담비, 국가고급보호동물인 검은 곰, 삵, 원앙새, 노란조롱이 등이 들어있다.

<<룡정시지명지>>에 따르면 “천불지산”은 부처님이 현신한 산이라고 한다. 우물에서 룡이 날아올랐다는 룡정, 이곳에 또 부처님이 현신한 천불지산이 있다니 룡정은 그야말로 하늘이 점지한 땅이 아니겠는가 !

로인들의 고증에 의하면 룡정 대각사의 주지 룡성스님이 이 산에 올라 부처님 현신을 친견했다고 한다. 룡성스님은 유명한 반일지사로서 현존한 인물이였다. 그는 1864년에 출생하여 1940년에 입적. 1927년경 룡정에 와서 약 3-4년동안머물렀다고 전한다. 그는 속성이 백씨, 법명은 운종이였으며 법호는 룡성이였다.

더 놀라운 일은 뒤에 있었다. 불가의 흔적은 이제 시초가 아니였던것이다. 천불지산은 이에 수백년 앞서 불연을 맺고있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풍수대가 무학대사가 천불지산을 다녀갔다는것이다. 무학대사는 1327년에 출생하여 1405년에 입적, 속성이 박씨이고 법명은 자초이며 법호는 무학이다. 그는 일찍 백두대간을 메주밟듯 다니면서 명당자리를 찾았다고 한다. 무학대사는 함경도땅을 돌아다니던 길에 우연히 리성계를 만난다. 이때 리성계는 무학대사에게 부친의 묘자리를 봐줄것을 요청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리성계는 이 음적으로 인하여 조선의 왕이 되였다고 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서린 천지불산의 령기가 무학대사에게 그 어떤 깨달음을 준게 아닌가고 생각한다. 비가 그친후 천불지산의 정상에 물보라. 발밑으로 뭉게뭉게 흐르는 구름소리는 부처님의 독경소리처럼 은은하게 들린다. 아 , 이게 바로 선경이구나 ! 뉘라없이 저도 몰래 감탄을 련발하게 된다. 풍수의 달인이였던 무학대사는 이 인간선경의 천불지산에서 어떤 깨달음의 극치에 이르렀을가?
풀수학의 중심에는 단연 산과 물, 바위가 서있다. 인간은 자연과 교감하며 깨달음을 얻는다. 불가도 이에서는 별로 다를게 없는듯하다.
진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산을 산대로 보면서도, 물을 물대로보면서도 깨달음에 이른다고 하여 한국의 성철큰스님이 남긴 이 선어의 뜻을 알것 같다. 천불지산의 산 자체가 바로 부처님이고 사찰이며 불법인 것이다.

불가에서는 신들이 사는 산에는 원생수라는 우주목이 솟아 있고 인간세계의 중심에는 섬부수라는 우주목이 솟아있어 우주와 인간세상을 통하게 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불교의 수련자와 사찰은 산과 나무에 의지하고있다. 자연에서 발사대와 접수대의 역활을 바로 나무가 하고있기때문이다. 나무는 하늘의 뜻과 땅의 뜻을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교환대인 셈이다. 불가에서는 사찰을 지을 때 맨처음으로 소나무숲을 찾는다. 왜서 소나무숲을 선정하는가 ? 황벽선사는 제자의 이 물음에 이렇게 대답한다. “첫째는 후세사람들에게 소나무의 진가를 가르쳐주기 위함이요, 둘째는 소나무를 따라야 높은 곳에 오를수 있음이요, 셋째는 소나무숲 자체가 병원이여서 그러하니라.”

그래서일가 손오공이 72가지 변신술을 배울 때 맨처음으로 배운게 바로 소나무로 둔갑하는것이였다. 많고많은 술법가운데서 스승은 기어이 소나무로 둔갑하는것부터 가르쳤던것이다.

천불지산에는 소나무품종과 소나무숲이 무성하기로 유명하다. 희귀품종인 금강송도 수두룩하다. 금강송은 바로 두번째 미인송이라고 불리는 소나무이다. 멀리 바위산우에 서있는 소나무는 손을 저으며 길손을 바래는것 같다. 숲을 이룬 소나무들은 마람에 실려 파도처럼 설레인다.

소나무숲을 지나 산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소리는 오염된 인간의 마음을 씻어버리고 말라버린 마음을 적셔준다. 인간은 몸 자체의 60% 이상이 물로 되여있다. 새생명이 모체에서 처음 듣는 소리는 모친의 혈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경문을 읽는 소리가 물의 흐름소리와 비슷하며 목탁도 물고기의 머리모양으로 만들어져있는지 모른다. 천불지산의 골짜기마다 흐르는 시내물의 소리를 부처님의 독경소리로, 어머니몸속의 혈류음으로 생각할 때마다 깨달음에 더 다가서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다.

몸과 바위로 이뤄진 천불지산은 요지부동 좌선하고있는 부처님 그 자체이다. 움직이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말하지 않는 말씀, 들리지 않는 말씀으로 뭔가 말씀하고 계신다. 돌과 바위에서 풍기는 이기향기는 향로에서 타오르는 향불의 향기가 아닌가 한다. 알려진데 의하면 이기에서 풍기는 향기는 무려 120여가지에 달한다고 한다. 부처님은 향을 피우지 않고도 향기속에서 좌선하고있는것이다.

환경이 오염되면 이끼는 가뭇없이 사라진다. 때문에 이끼는 청우계처럼 오염되는 세상을 알려주며 죽어가는 세상을 알려준다. 이끼는 우리에게 너무너무 많은것을 일깨워주고있는것이다.

천불지산은 산 자체가 약재요, 의사이며 병원이다. 천불지산은 삼림욕과 더불어 약재의 산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상용약재로부터 희귀한 약재에 이르기까지 많고많은 약재가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천불지산에서 새 생명을 찾았고 많은 사람들이 천불지산에서 건강을 지키고있는지 모른다. 천불지산은 오염된 세상에서 병든 우리의 마음과 몸을 차유해주고있는것이다.

이런 신령스런 산을 갖고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런 행복을 후대들도 오래오래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명산 천불지산은 이름그대로 점토세계로 후세에 오래오래 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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