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억울하고 원통했어요. 그러나, 천만다행히 도와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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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억울하고 원통했어요. 그러나, 천만다행히 도와주셔서…"
  • 송은영 특약기자
  • 승인 2011.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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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규제 누명 벗고 입국한 김순희의 이야기

[서울=동북아신문] 지난 2008년 제12회 한국능력시험 308점으로 합격했지만 추첨에서 탈락이 되어 3개월 여행수속을 넣었다가 기각이 된 김순희는 종잡을 수 없는 억울함에 시달려야 했다.

그녀는 2002년 직장에서 정리실업 당한 후 외지에서 고중 공부하는 아들애의 공부 뒷바라지를 위해 한국행을 하기로 결심하고 브로커를 통해 수속을 넣었는데 비자가 기각됐었다.

그후 2005년, 결혼이 지름길이라는 말을 듣고 모 혼인소개소에 남한테 빌린 돈 700만원을 수속비로 내고 비자가 떨어지기만 손꼽아 기다렸었다. 그런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그를 곤혹에 빠뜨릴 줄이야!

소개소 소장의 말에 따르면, 김순희란 사람이 한국에서 불법체류중이므로 자기로서는 더 이상 수속 해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미 선불 받은 돈도 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상한 것은 한국에 발을 들여놓은 일도 없고, 한 번 기각 당한 일 밖에 없는데 불법체류라니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캄캄하기만 했다. 중국공안국에서 무출국확인서, 회사증명서, 거주지의 구역증명서, 모든 자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명을 보냈지만 한국측에서 접수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인데 한국측 불법체류를 해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불법을 해제하려면 또 한비 1000만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진실이 아닌 거짓을 돈으로 해결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미 쓴 돈이 적지 않은데 포기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선불금 500만원을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 부탁하여 서울에 있는 모 여행사에 보내주었다. 그런데 얼마 후 여행사에서는 전화를 걸어와 불법규제를 이미 해제되었으니, 나머지 500만원을 또 보내라 했다. 그러나 그녀는 한국에 가서 나머지 돈을 주기로 하고 사증을 신청하였는데 의연히 불허를 받고 말았다.

지난여름 그의 여동생이 서울 조선족교회담당목사를 찾았다. 목사님과 전화통화로 위의 사실을 얘기했더니 탄원을 올리겠으니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그 후 한 달도 안 되어 목사님은 다시 사증신청을 하라는 전화를 해 왔었다.

마침 아들이 대학졸업을 한 상태라 김순희는 아들과 같이 선양영사관에서 재외동포 F4를 받고 보니 꿈인지 생시인기 놀랍기만 했다. 그래서 그녀는 입국하자 바람으로 서울조선족교회를 찾아 왔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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