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북아신문]누가 가장 고상한 사람인가고 하면 전투영웅, 과학가, 로동모법, 우수교원 등 많은 영예를 안은 사람들을 련상하게 된다. 물론 이런 사람들은 모두 고상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 어떤 명예도 직위도 바라지 않고 도시의 거리바닥을 누비면서 평범하게 일하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청소부들 을 말하고 싶다.

설날아침 나는 신묘년 새해의 도시의 면모를 흔상하려고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보았는데 생각밖으로 밤새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쓸어 담는 청소부(淸淸 掃掃夫), 힘겹게 쓰레기차를 끌고 있는 청소부(淸掃妇)가 눈에 안겨왔다. 순간 나의 머리속에는 설명절도 따로 없는 이들이야말로 가장 고상한 사람 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뇌리를 쳤다. 너무나도 감동적인 장면이였다. 하여 나는 냉큼 카메라를 들고 그 장면을 렌즈에 담았다. 이렇게 명절도 따로 없이 설날아침에도 쓰레기차를 끄는 그들의 행위에 너무나도 감동되여 그들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려고 밖으로 나갔다.
먼저 쓰레기차를 끄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맏며느리로 서 시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설 명절이라 친척들이 모두 자기집에 모여서 설을 쇠기에 밤새 아침 준비를 다 하여 놓고 이렇게 아침 일찍 나와서 쓰레기 차를 끈다고 하였다. 《설날 아침에 친척들과 함께 설도 쇠지 못하고 이렇게 쓰레기차를 끄는데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물음에 《우리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시의 환경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저 시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다음 쓰레기를 쓸어 모으는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니 남개대학에서 공부를 하는 딸애도 오고 상해에서 사업하는 아들며느리도 다 와서 설을 쇤다고 하였다. “외지에 나간 자식들이 모두 돌아와서 한 가정이 단란이 모여 앉아 설을 쇠야겠는데 그러지 못하고 이렇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하니 “설날 아침에도 일년에 한두번씩 모이는 자식들과 한자리에 같이 앉지 못하니 서운하기는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직업이니까 응당한 일이지요.” 라고 하였다.

이 두분의 말은 다 한두 마디의 아주 간단한 말이였지만 그들의 순박한 마음의 표현이였으며 전체 청소부들을 대표한 말이기도 하였다. 그렇다. 어느 청소부인들 한 가정이 단란이 모여 앉아 즐겁게 설을 쇠려는 심정이 없겠는가? 그렇지만 그들은 도시의 환경을 깨끗이 하여야 한다는 단 하나의 직책으로 하여 모든것을 그 직업에 복종시키고 있다. 하지만 사회상에서는 그들이 하는 일을 위대한 사업, 영광스러운 사업이라고 하지 않는다. 사회상에서는 또 그들을 최하층으로 보고 있다. 그들의 로동소득 역시 최하층에 속한다. 하기에 그 누구도 그들을 우러러 보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순박한 마음, 고상한 풍격으로 우리의 도시환경을 미화하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할진대 우리 시민들도 환경위생의식을 높여 너도 나도 환경 위생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이다. 만약 자기가 터뜨린 폭죽쓰레기를 자기가 쓸어 모아 쓰레기 통에 넣었으면, 담배를 다 피우고 담배곽을 쓰레기통에 넣었으면, 매식을 하고 포장봉지를 쓰레기통에 넣었으면 우리의 청소부들의 고생을 덜지 않을 가하는 생각이다.
나는 일년 사계절 추운 날, 더운 날, 비오나 눈이 오나 평일이나 명절이나 가리지 않고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거리바닥을 누비면서 도시의 환경을 깨끗이 하고 있는 청소부들이야말로 가장 고상한 사람들이라고 말하기 싶다. 나는 한 가족이 단란이 모여 앉아 맛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웃음꽃을 피우 는 설날 아침에도 묵묵히 쓰레기차를 끄는 모든 청소부들께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 / [저작권자(c) 평화와 희망을 만들어가는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