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동북아신문] 브라질 리오데쟈네이로 린근 산악지역에서 23일까지 총 806명 이상이 사망한 산사태와 홍수재해가 발생한 뒤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한장의 사진이 브라질국민과 전세계에 커다란 감동을 주고있다.
마치 시골 누렁이 같은 모습의 이 개는 줄지어 무덤자리가 파여있는 브라질 리오데쟈네이로 근교의 공동묘지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누군가를 지키고있다. 그 옆으론 외롭게 서있는 십자가가 보인다. 십자가밑에 누워있는 사람은 그의 주인 크리스티나 마리아씨이다. 리오데쟈네이로에서도 홍수피해가 가장 크다는 칼렘메라는 지역에 살고있던 크리스티나 마리아는 이번 물란리로 사망했다. 수습된 그의 시신은 여기 공동묘지에 묻혔다.
그의 애견이 무덤주변을 지키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이다. 졸지에 주인을 잃은 개는 길을 헤매다가도 저녁시간이 되면 꼭 공동묘지를 찾아가 주인의 무덤옆을 지켰다. 파묻힌 주인을 꺼내겠다고 작정한듯 한때는 무덤주변 땅을 파기도 했다. 개가 무덤곁을 떠나지 않고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것은 15일이다.
16일에도 충견의 감동스토리는 계속 언론에 소개됐다. 주인에 이어 충견까지 목숨을 잃을것 같다며 발을 구르는 사람이 늘어나자 브라질동물보호당국은 공동묘지로 긴급 출동, 무덤을 지키던 개를 구조했다. 관계자는 "구조 당시 개가 상당히 놀란데다 며칠을 먹지 못한듯 허기진 상태였지만 다친 곳은 없어 무사히 보호시설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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