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과 개과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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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과 개과천선
  • [편집]본지 기자
  • 승인 2010.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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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우의 수필 204】

 

                
  콩나물은 똑같은 길이로 큰다.

  모두가 같은 굵기로 자란다.

  똑같은 수분과 기온과 그늘 아래서

  콩나물은 다 똑같이 자란다.

 

  하지만

  콩나물은 콩부터 골라야 한다.

  쭈그렁이, 쪼가리는 가려낸다.

  그냥 앉히면 다 버리게 된다.

 

  좋지 않은 콩은 썩는다.

  이웃의 콩나물까지 썩게 한다.

  물은 콩나물을 자라게 하지만

  상처에는 치명적인 독약이 된다.

  한두 개의 콩이 전체의 콩을 썩힌다.

  그래서 콩을 고른다.

 

  그러나,

  사람은 고르지 않는다.

  못나도 악해도 함께 산다.

  그런 사람도 자기만 망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을 해치고 사회를 파괴한다.

  범죄는 개인이 저지르지만

  그 폐악(弊惡)은 모두에게 미친다.

 

  그래도,

  사람들은 같이 산다.

  힘들어도 함께 산다.

  죄악은 사회를 파괴하지만

  때로는 정화하기도 한다.

 

  사람에게는 고쳐 되는 능력이 있다.

  이것은 인간만의 능력이다.

  그래서 없애기보다 형벌(刑罰)을 준다.

 

  개과천선(改過遷善)

  사람들의 희망이고

  사형자도 생존할 이유이다.

                         申 吉 雨 :

                          문학박사, 수필가, 시인

                          문학의강 문인회 회장

                          문학의강 영상낭송회 회장

                          skc6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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