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산 시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세계에서 최고의 자연미를 자랑하는 고국
누가 봐도 감탄하는 고국 .
더 빼지도
더 넣지 않아도
아름다운 고국,
그대여
한번 다시 보시라
나의 고국산천을
어머니 젖가슴처럼
너무 솟지도 않고
너무 덜러가지도 않은 숲을 이룬 저 산봉오리,
그 사이사이로 굽이굽이 흐르는 젓 줄 같은 강 ,
그리고 가다가 좀 쉬여가라고 곱게 펼쳐진 평야
얼마나 아름다운가/
거기에다
산이며
강가며
그리고 길가며
정성 들려 심어 놓은 나무들이
이제는 고맙다고 한껏 푸름을 자랑하니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렇게도 듣고 싶었던 말소리 우리 말소리
자고 깨면 귀여운 자식이 속삭이는 말처럼
귀를 자꾸만 간질럽피는데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얼굴들/
내 보다 나이 많은 분을 만나면 아버지 어머니 같고
나와 나이가 비슷한 분을 만나면 형제같고
내 보다 나이 어린 사람 만나면
내 동생
내 자식 같아
손잡아주고 싶고
안아 주고 싶은데
어찌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
그대여/
생각해 보시라
이렇게 아름다운 산천이 있고
이렇게 정이 가는 피줄이 있는데
어찌어찌
고국을 사랑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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